미국 출신의 배우 리처드 기어가 생애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했습니다.
불교신자이자 인권 운동가로도 잘 알려진 만큼,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는데요.
리처드 기어의 내한 표정을 김천홍 기자가 스케치했습니다.
【 기자 】
영화 '귀여운 여인'으로 여심을 뒤흔들었던 배우 리처드 기어가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주된 방한 목적은 자신의 사진전 홍보.
티베트와 인도를 여행하며 찍은 사진 60여 점을 대중에 공개했습니다.
합장한 채 지그시 눈을 감은 동자승의 사진에서는 심오한 종교적 깊이가 느껴집니다.
이에 반해, 승려들을 고문하는 그림을 담은 사진에서는 그의 정치적 분노가 드러나 보입니다.
▶ 인터뷰 : 리처드 기어 / 영화배우
- "아무도 정치적인 질문을 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아서 제 마음대로 하나 이야기하겠습니다. 아직도 티베트에서는 사진에 나오는 것과 같은 형태의 사형과 고문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불자'로서의 행보도 바빴습니다.
이미 알려진 대로 리처드 기어는 독실한 불교신자이자, 달라이 라마의 후원자.
이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그는 전시회 기자간담회에 앞서 서울 조계사부터 방문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능숙한 모습으로 합장과 예불을 하고, 다도와 공양 등 다양한 체험을 한 그는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 인터뷰 : 리처드 기어 / 영화배우
-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한국의 첫인상은 너무 아름답습니다."
언젠가 한국을 담은 사진을 찍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리처드 기어.
리처드 기어는 지방 사찰 등을 돌며 한국불교 체험을 더 한 다음, 오는 25일 출국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