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적이고 시적인 미술 작품은 어떤 느낌일까요?
시각적으로 도드라지기보다는 관객을 명상하게 하는 현대 프랑스 미술의 대표작 100여 점이 한국에 왔습니다.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종소리처럼 은은하게 전시실을 맴도는 울림.
회전하는 물을 따라 움직이는 그릇들이 부딪치며 내는 소리입니다.
▶ 스탠딩 : 오상연 / 기자
- "지름 7.5m의 파란색 원형 풀 안에는 139개의 하얀색 사기그릇이 담겨 있습니다. 물은 30도로 사기그릇이 소리를 내기에 제일 좋은 온도로 맞춰져 있습니다."
파리 거리를 활주하는 구름은 관객을 덮칠 듯 달려듭니다.
비가시적인 것을 가시적으로 묘사해 관객의 잠재의식을 끌어내는 비디오와 설치 작품입니다.
▶ 인터뷰 : 로랑 그라소 / 미술 작가
- "구름은 열려 있고, 위험한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관객의 자아나 정체성을 투영할 수 있는 대상입니다. 관객은 자신만의 그림을 스크린에서 투영할 수 있습니다."
어두운 전시장 안에서 화려하고도 불안하게 깜빡이는 설치 작품.
놀이공원의 조명이나 롤러코스터와도 닮았지만, 우주 속에 들어온 듯한 신비함이 느껴집니다.
▶ 인터뷰 : 박미화 / 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
- "어릴 적 추억이나 공포감, 즐거운 상상의 세계 같은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잊힌 감각들을 일깨워주는 작품들이 많이 출품됐어요."
뒤집혀버린 집의 바닥에서 나오는 비눗방울은 비극과 희극을 넘나드는 프랑스 미술의 진폭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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