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할린에는 30만 명의 동포들이 우리 말을 배울 수 있는 방송국이 있는데요,
재정난에 빠진 이 방송국을 위해 자선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할린 영주귀국 동포들이 노래를 따라부르며 모처럼 환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사할린 우리말 방송국'을 살리기 위해 무대에 선 사람은 가수 이혜미.
▶ 인터뷰 : 이혜미 / 가수
- "현재 한국에 사는 영주귀국 어르신들도 계시더라고요. 이분들을 전국에서 모셔서 즐겁게 해 드리고 싶고 또 많은 분들에게 후원금을 받아서…."
취지에 공감한 동료 연예인들도 흔쾌히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사회를 맡은 개그맨 박세민은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했고, 스크린에서 매력을 뽐내던 배우 정준호는 감칠맛 나는 트로트 실력을 선보였습니다.
먼 이국 땅의 설움을 떠올리게 하는 무대가 이어지자 어느새 관객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혜미 / 가수
- "제가 힘들더라도 어떻게 해서든지. 제가 약속 드렸잖아요. 이분들 위해서 이분들이 찾아와서 따뜻한 정을 주는데 제가 어떻게 포기합니까. 해야죠. 열심히 하겠습니다."
가수와 관객이 한뜻을 모은 자선 콘서트.
'사할린 우리말 방송국'에 대한 근심이 희망으로 바뀌는 시간이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asianpear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