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산업이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여행 문화'가 정착돼야 할 텐데요.
'갈 길 먼 국내 여행' 기획 시리즈 마지막으로 시급히 개선돼야 할 문제점들을 오상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OECD 국가 가운데 노동 생산성이 현격하게 낮은 우리나라.
그러나 연간 노동시간은 2,193시간으로 OECD 국가 가운데 1위입니다.
실제 우리나라 국민은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과중한 업무로 인한 시간 부족을 꼽았습니다.
계획된 장기 휴가를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문화가 정착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영주 / 한국관광공사 차장
- "휴가가 성수기로 집중돼 관광지에서도 한철 장사가 자연스러워지고 그렇게 되면 콘텐츠도 발전하지 못하고 관광의 질도 떨어져 버리고…"
경직된 휴가문화와 관광산업의 질적 저하가 맞물리면서 국내 여행지를 찾는 사람도 급감했습니다.
당장 국민의 국내 여행객 수는 지난해 평균 3억 4,000만 명으로 2009년보다 9.5%나 줄었습니다.
한류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은 늘고 있지만, 명동이나 남대문 등 수도권 쇼핑 지역으로 한정돼 있습니다.
▶ 인터뷰 : 노일식 / 문화체육관광부 과장
- "여름철에 집중된 휴가를 연중으로 분산해 주는 것이 중요하고요. 여행 중 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한데 고택 체험이라거나 생태 관광이라든지…"
내수 여행수요를 늘려가면서 문화와 역사를 전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김성섭 / 세종대학교 교수
- "우리는 역사적인 자원과 전통, 문화가 많아서 살릴 수 있는 것이 아주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의료 기술도 뛰어나고 비용도 비싸지 않아서 얼마든지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장점입니다."
▶ 스탠딩 : 오상연 / 기자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식의 전환입니다. 관광과 휴가를 단순히 유흥이 아닌 산업과 문화로 받아들이는 공감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오상연/art5@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