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2의 유재석, 강호동을 꿈꾸며 개그맨을 지망하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웃길 기회조차 잡기가 쉽지 않은데요.
한 예비 개그맨의 일상을 이동훈 기자가 함께했습니다.
【 기자 】
26살의 김주환 씨는 매일 아침 8시 30분이면 어김없이 고시원을 나섭니다.
▶ 인터뷰 : 김주환 / 개그맨 지망생
- "지금 아르바이트 가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힘들지 않으세요?) 괜찮아요. 다 이렇게 사는 거 아닌가요?"
걸레를 빨고, 탁자를 닦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갑니다.
조금이라도 여유가 날 때면 재산목록 1호인 코미디 대본집을 꺼내보며 연습에 몰두합니다.
5년 전 개그맨을 꿈꾸며 무작정 상경했지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우스꽝스럽게 연출한 헤어스타일도 사람들이 자신을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한 고심의 산물입니다.
▶ 인터뷰 : 김주환 / 개그맨 지망생
- "밥 못 먹어서 많이 돌아다녀서 이런 게 아니에요. 가장 힘들 때는 외로울 때. 정말 세상에 저 혼자라고 느껴질 때 간혹 있거든요. 그때 형님들이 말씀하시더라고요. 버티라고. 버텨라 주환아."
자기 계발을 하는 저녁 시간.
친구가 출연하는 코미디 연극을 보러 왔습니다.
관객들은 폭소를 터뜨리지만, 김 씨는 진지한 얼굴로 무대를 관찰합니다.
▶ 인터뷰 : 김주환 / 개그맨 지망생
- "행복을 주는. 제가 말씀드렸지만, 김용만 형님을 제가 굉장히 존경하는데요. 보면 그냥 힘이 나는 것 같아요. 보면 재밌고 즐겁고, (그런 것들이) 몸에 밴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하루에도 수십 번 고향에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고 일상은 여전히 고되지만, 김 씨는 행복합니다.
그가 꾸는 행복한 꿈 때문입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asianpear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