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성동일(44) 나이에서 아내 나이를 빼면 열네 살이 남는다. 띠 동갑보다도 두 살 차이가 더 난다. 성동일이 첫눈에 반한 열네 살 연하인 아내 경혜 씨.
이번에 태어난 셋째 성율이까지 세 아이 부모로 함께 살아온 세월만 10년이다. 하지만 10년차 부부답지 않게 여전히 깨가 쏟아지는 신혼 생활을 하고 있다.
오늘은 이 부부가 특별한 외출에 나선다. 성동일이 출연한 영화 시사회에 함께 가기로 한 것. 오랜만에 하는 외출인 데다 부부 동반이라 마치 연애시절 데이트 같은 분위기다.
영화 시사회장과 대기실에서 만난 배우들은 유독 성동일과 친분을 자랑한다. 배우들 사이에서도 성동일 인맥은 넓기로 유명하다. 이번에 개봉한 영화 ’특수본’에서 성동일은 특별수사본부 팀장 박인무 역을 맡았다. 그동안 코믹하고 장난스러운 캐릭터와 다르게 이번에는 진중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배역이다. 성동일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시사회가 끝나고 관객 반응을 살피는 성동일. "오, 괜찮다. 관객 반응을 보니 느낌이 좋네."
대박 영화 ’국가대표’ 등에 출연한 성동일은 대한민국 최고 조연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약방에 감초처럼 흥행 영화, 재미있는 영화에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배우가 바로 성동일이다. 그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건 자신을 최고 남편으로 만들어준 아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사회가 끝나고 성동일은 아내와 함께 조용히 음식점을 찾는다. 모처럼만에 즐기는 오붓한 저녁식사. 소박하지만 부부가 함께이기에 너무나 즐겁다. 스크린 속에서는 나름 화려한 삶을 보여주지만 스크린 밖에서는 작은 것에서도 행복을 찾는 소박한 잉꼬부부의 남편이다.
사실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땐 변변치 못했다. 당시 ’은실이’로 유명세를 탔지만 오랜 무명 세월로 인해 가진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한눈에 반했지만 프러포즈를
그동안 힘들었던 세월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이제는 성동일의 아내로, 세 아이 엄마로 행복한 일만 가득하다는 경혜 씨. 성동일에게 그녀의 자리는 늘 1순위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