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 가족이 먹이를 먹는 모습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한파와 폭설에 얼마나 굶었는지 먹이가 순식간에 바닥납니다.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상북도 울진군의 한 계곡.
건초를 쌓아 놓은 먹이급이대 근처에서 어미 산양 한 마리가 불안한 듯 사방을 살핍니다.
주위가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한 어미는 새끼들을 부릅니다.
추운 날씨에 배가 고플 만도 하지만 새끼들이 배불리 먹을 때까지 어미는 건초 쪽으로 눈도 돌리지 않습니다.
새끼들의 식사가 끝나고, 이제는 어미 차례.
며칠을 굶은 모양인지 얼굴을 허겁지겁 건초에 파묻습니다.
60킬로그램에 달하던 건초가 이내 바닥이 납니다.
이 먹이급이대는 폭설이나 추위로 굶어 죽는 산양을 도와주려고 마련된 것입니다.
▶ 인터뷰(☎) : 김성대 / 대구지방환경청 전문위원
- "경북 북부 지역에 집중된 폭설과 이로 인한 먹이 부족으로 산양이 현재 설치된 먹이급이대의 건초를 짧은 시간 내에 바닥낸 것으로…."
산양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217호로 보호받고 있는 동물.
「 과거 수 천마리에 달했지만 무분별한 포획과 서식지 파괴로 현재 비무장지대와 양구, 설악산, 울진 인근에 약 800마리 정도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정부는 전국의 산양 서식지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복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