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면서 ‘어떻게 더 잘 만들까.’와 ‘어떻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까.’를 고민해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것. 그것이 경영이 아닐까요?”
최근 은퇴가 빨라지고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사람들 사이에서는 ‘인생 이모작’이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를 나눌 CEO는 아직 45살의 젊은 나이지만 전혀 다른 두 가지 분야에서 ‘인생 이모작’을 멋지게 성공 시킨‘스쿨푸드’대표 이상윤씨입니다.
‘스쿨푸드’대표 이상윤 씨는 한 때는 잘나가던 비보이로, 현진영, 박남정, 양현석과 함께 춤을 추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춤 추는게 좋았어요. 좋아하는 춤을 추면서 팀을 꾸리고, 공연도 다니고. 또,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돈을 잘 벌수 있었어요. 같이 춤 추던 친구들이 가수로 성공하는 걸 보면서 저도 욕심이 생겨 가수 준비도 했었어요.”
하지만 뒤늦게 시작한 가수 준비에 장애물이 많았다고. “소속사 관련 문제가 생겨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잘 못 먹어서 그랬는지 몸에 늑막염 결핵도 왔어요. 병이 나은 후에는 프로듀서 일을 했었는데 계속 결과가 안 좋았죠. 그래서 ‘이 길이 내 길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음악계를 완전히 떠나게 됐죠”
이렇게 춤밖에 모르고, 가수를 꿈꾸던 그가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게 됐을까? “사실 음식점할 생각은 정말 0.1%도 없었어요. 일을 쉬고 있는데 금방 돈이 바닥나더라구요. 먹고는 살아야지 싶어 형을 따라서 클럽 매니저 일을 좀 했어요. 그때 일을 하면서 우연히 먹게 된 계란말이 김밥이 제 인생을 바꿔놓았죠. 형이랑 같이 먹었는데 둘 다 같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이걸로 장사 한 번 해보자.” 그게 시작이었죠.”
하지만 자금이 부족해 사업을 시작할 때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돈이 없어서 가정집에서 배달을 시작하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돈이 없었어요. 일단 맛을 알려야 했기에 쌀 두가마니 버린다고 생각하고 시식 형식으로 미용실이나 연습실 같은 곳에 공짜로 드렸어요. 근데 맛있었는지 계속 주문이 들어오더라고요. 손님들이 다른 메뉴 없냐고 하셔서 다른 메뉴도 계속 개발하게 됐었죠”
이렇게 모은 돈으로 이상윤 대표는 신사동 가로수 길에 ‘스쿨푸드’1호점을 냈습니다.
“처음부터 가게가 잘됐어요. 김태희, 조인성, 하지원 씨와 같은 톱스타들도 많이 와서 금방 유명세를 탔어요. 그렇게 계속 사업은 승승장구 해갔죠.”
이상윤 대표는 이렇게 사업이 잘 될 수 있던 이유가 ‘차별성’이라고 꼽습니다. “분식이라는 것이 싸고 대충 때운다는 이미지가 강한데. 저희는 이런 분식을 나름대로 재해석해서 고급화 시켰어요. 기존의 분식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저희 제품이 비싸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가장 좋은 재료에서 최상의 맛이 나온 다는 생각으로 비싸도 항상 좋은 재료만 쓰거든요. 그걸 몰라주시고 불평하시는 분들 보면 가끔은 조금 야속한 마음도 들죠.”
사업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을까? “항상 어려웠어요. (웃음) 하지만 그 만큼 키워가는 보람도 있었고. 형과 같이 사업을 하다 보니까 경영하는 방식의 차이가 좀 있어서 힘든 점이 있었어요. 저는 프랜차이즈로 크게 키우고 싶은 욕심이 좀 컸는데. 형은 회의적인 입장이었어요” 하지만 이 대표는 형을 설득시켰습니다. “우리 어차피 돈 없이 시작했는데 한 번 크게 해보자. 다 날린다고 해도 그 때보다 없진 않겠냐고 말했어요. 결국 형이 많이 이해해주고 지금도 많이 도와주세요.”
사업이 잘 되는 만큼 불안감도 커져갔습니다. 그동안 도전해 보지 않은 분야였기 때문에 마음 한쪽에는 늘 불안함이 자리했다고 합니다. “늘 불안했어요. 설상가상으로 허리 디스크 때문에 큰 수술을 받은 적도 있어요. 하지만 이 때 제 자신을 좀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어차피 평생 할 사업. 천천히 내실 있게 키워가자. 고객들과 직원들에게 제일 좋은 것으로 돌려드리자. 이런 생각을 하게 된거죠”
이 대표는 앞으로의 사업 비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최근 사업 방향을 외국 쪽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많이 제의가 들어오고 있고요. 홍콩 하버시티에는 빠르면 7월, 일본 아카사카에 있는 에비수라는 거리에는 10월 쯤 오픈할 예정입니다. 미국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개성 있는 프랜차이즈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삼성이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것처럼 외식 또한 그런 계열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밑바닥부터 고생한 직원들에게 보답하고, 책임자로서 그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주는 것. 그것이 제가 가져야할 마지막 목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