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최고의 해양관광지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섬이 있다. 100년이 넘은 노송 숲과 낙조가 빼어나 매년 10만 여명의 여행객이 찾는 곳. 그런데 얼마 전, 평화롭던 이곳이 발칵 뒤집힌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6월부터 한 남성이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자매들을 성추행해오다 적발된 것이다. 이 남성은 피해아동들이 평소 큰아버지라 부를 정도로 피해자들과 막역했던 사이여서 충격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남성 외에도 마을 주민 두 명이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
<시사기획 맥> 취재진이 해당 섬에 직접 찾아가 사건의 정황을 추적해봤다. 피해 아동의 가족은 모두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일곱 식구가 월 80만 원 가량의 기초생활수급 수당으로 생활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까운 사이에 있는 이웃 남성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추행을 당하는 동안 왜 아무도 몰랐던 것일까. 마을 주민들은 피해아동들의 아버지에게 원인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아버지가 어린 자녀들에게 무관심한 탓에 아이들을 사실상 방치해뒀다는 것이다.
그런데 <시사기획 맥> 취재진은 사흘간의 취재기간 동안 의문스런 점을 발견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이번 사건에 대한 언급을 피하는 것. 취재진이 만난 주민들은 이번 사건이 외부에 알려져 마을의 이미지가 나빠지거나 관광 수익에 타격을 입지는 않을지 염려하고 있다. 장애인 인권문제 전문가들은 가족은 물론 이웃들의 무관심으
최은수 기자 / eunsoo@mk.co.kr
<<시사기획 맥>>28일(토) 밤 10시 방송
www.youtube.com/mbnsisamag
www.twitter.com/mbnsisam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