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초 국경절 연휴를 맞아 10만 명이 넘는 중국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정부도 이에 대비해 관광시설과 바가지요금 등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점검 인원이 너무 적고 형식적이어서 시늉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정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끝도 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 관광객들.
다음 달 초 국경절 연휴를 맞아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관광공사는 일주일간 10만 명 이상이 방한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인터뷰 : 미야 / 중국 관광객
- "한국은 쇼핑할 게 많아서 좋아요."
▶ 인터뷰 : 유이 / 일본 관광객
- "(한국 음식이) 맛있어요. 이걸 먹으려고 일부러 온 거예요."
이들이 쓸 것으로 예상되는 돈만 2천200억 원.
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인 1인당 씀씀이는 2008년 1천200달러에서 지난해 1천900달러로 늘었습니다.
대부분 만족감을 보이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관광안내원
- "계속 (전단지를) 안 받으면 손 위에 얹거나 가방에 넣으니까 (관광객들이) 많이 불편해하죠."
▶ 인터뷰 : 다카시마 / 일본 관광객
- "일본어 안내판이 적어 불편하네요. 영어도 괜찮으니 안내 표지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는 명동과 인사동을 비롯해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곳을 중심으로 바가지요금 등 관광실태 점검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첫 날인 지난 24일 현장 단속에 나선 직원은 고작 4명.
중국어와 일본어를 통역할 아르바이트생을 제외하면 담당 공무원이 2명에 불과합니다.
점검 내용에서도 식당과 숙박시설, 불법 택시영업 등에 대한 단속이라는 취지가 무색하게 관광객들을 상대로 간단한 의견을 묻는데 그쳤습니다.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 "민간의 노력으로 꽃을 피우고 있는 한류의 영향이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정부는 탁상행정·뒷북행정으로 생색내기에만 그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정석입니다."
[이정석 / ljs730221@naver.com]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 김동욱 VJ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