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한 갑을 관계는 연예계에서도 흔한 일입니다.
인기를 얻어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기획사의 힘이 절대적인 만큼, 노예계약에 성접대의 유혹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스타를 꿈꾸던 한 여성 배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노리개'입니다.
기획사 대표의 강요로 성 상납을 하다 결국 자살을 택한다는 내용으로, '장자연 사건'을 연상케 하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낳았습니다.
영화는 이야기가 허구임을 밝히지만, 실제 연예계 현실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실제로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여성연기자의 45.3%는 술시중을 들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10명 가운데 6명은 방송 관계자나 사회 유력인사들로부터 성 접대 제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서수정 / 국가인권위원회 홍보협력과장
- "연예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부당한 침해를 받는 구조적인 위험에 빠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인기를 끄는 아이돌 그룹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기획사가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 만큼 노예계약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기그룹 동방신기는 13년에 달하는 전속계약 기간을 둘러싸고 법정 공방까지 벌이다 결국 그룹이 해체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연예기획사 관계자
- "(인기를 얻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제작자는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일정한 기간은 최소 보장은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인 거죠."
연예인 지망생 백만 명 시대, 화려한 모습만큼이나 잔인한 현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
영상취재 : 김동욱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