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회담이 무산된 이후 혹시 모를 북한의 도발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정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인천에서 뱃길로 4시간을 달려야 만나는 백령도.
서해 최북단, 북한땅과 인접해 있는 군사적 요충지입니다.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백령도)
- "이곳은 백령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용기 원산 전망대입니다. 제 뒤로 북한 황해도 장연군과는 불과 1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지난해 북의 도발 위협으로 급감한 관광객 수는 인천시가 뱃삯의 70%를 보전해 주면서 조금 늘었지만, 남북당국회담 무산으로 다시 줄어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희순 / 인천 연수구
- "남북회담 한다고 할 때만 해도 별일 없겠지 하는 안도감이 있었는데, 회담이 깨지고 나서 불안감이 있었어요."
하지만, 백령도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평상시와 다름 없이 담담한 표정입니다.
▶ 인터뷰 : 지창영 / 인천 옹진 백령면
- "천안함 사건 날 때부터도 불안하지 않고 우린 자유를 항상 만끽하고 있습니다. 불안한 건 요만큼도 없었어요."
▶ 인터뷰 : 김복순 / 인천 옹진 백령면
- "뭐 죽으나 사나 어떻게 해. 우리 군인들 많이 와있으니까 든든해."
오히려 매스컴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남 / 인천 옹진 백령면
- "매스컴에서 너무 방송을 하다 보니까 외지인들이 놀라서 관광을 안 들어오는 것 같은데 그런 걱정 안 해도 돼요."
남북 간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도 서해의 외딴섬 백령도는 평화롭기만 합니다.
MBN 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취재 : 이정석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