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힙합 가수들이 랩을 통해 공개적으로 주고받은 비난과 폭로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힙합이란 게 원래 그런 거다는 시각도 있지만, 좀 지나치다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인데, 한번 직접 판단해 보시죠.
이해완 기자입니다.
【 기자 】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래퍼 이센스입니다.
대마초 파문을 일으켰던 이센스는 자신을 방출한 기획사와 동료를 겨냥한 랩을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회사는 발목을 자르고 목발을 줘. 내가 걷는 건 전부 자기들 덕분이라고." (이센스)
공격을 받은 래퍼 개코는 다음 날 바로 반박에 나섰고,
"넌 열심히 하는 래퍼들에게 대마초를 줬네. 똥 싸놓고 회사에 치우라고 하는 식." (개코)
양측의 설전은 순식간에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고, 동료 래퍼들까지 가세해 서로 비난하는 이른바 '디스전'이 됐습니다.
▶ 스탠딩 : 이해완 / 기자
- "디스는 disrespect의 줄임말로, 상대를 깎아내리거나 폄하할 때 사용합니다."
▶ 인터뷰 : 이세환 / 소니뮤직코리아 차장
- "기분이 나쁘면 상대방이 다시 디스 랩을 만들어서 답변하는 식으로 해서 약간 그들만의 경기 같은 것이죠."
문제는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까지 있는 이런 노래가 청소년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겁니다.
"난 널 거세했거든 XX 이리 내 봐라 어서."
"내 팬들 실망했겠다. 이 XXXX."
▶ 인터뷰 : 탁월한 / 인천 동춘동
- "대중 앞에 서는 그런 사람들이기 때문에 언어 문제에 대해 신경 써야 하지 않나 싶어요."
음악에 대한 심의를 담당하는 여성가족부는 사후심의 대상이라 사전에 제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아직까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