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한때 통합진보당과 같은 당 활동을 했던 분을 모셔보겠습니다.
▶노동당 박은지 대변인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과거 민주노동당 때 같이 당 생활을 하다가 찢어졌고 남은 그들은 남아서 통합진보당을 만들었고 거기서도 분리가 되었고 복잡합니다.
-복잡한 상황이 있습니다.
▶ 시청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정리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1980년대 학생 운동권, 이 분들을 주사파다 이러는데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모르는 분들이 계셔서 설명해주시죠.
-간단히 정리 드리면 과거 학생운동에서 물론 지금도 존재하고 있는 노선입니다. 한국사회의 변혁을 어떻게 시행할 것인가. 그렇다고 한하면 한국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 분석해야겠죠. 지금 이야기 되고 있는 NL 노선 같은 경우 한국사회의 가장 주된 모순이 분단이 되어 있는 상황이다.
▶ 남북한이 갈라져 있는 모습이 우리가 당면한 극복해야 될 과제다?
-그렇죠. 그렇게 파악하고 있는 거고요. 그래서 NL이라고 하는 것은 National Liberty, 그것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노선입니다.
▶ 핵심적 기치는 미 제국주의자들을 몰아내는 겁니까?
-실제 National Liberty라고 하는 것이 자주적인 국가의 확립이잖아요. 민족이 스스로 뭔가를 결정하고 그 이후에 추진한다. 이것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 한국사회에서 미군 혹은 외세.. 외세 중에 대표적인 것은 당연히 미국이겠죠. 이들에게 있어서 자주적인 국가를 확립하는 게 가장 중요한 노선 중에 하나죠.
▶ 북한이 얘기하는 것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비슷합니다.
▶ 여기에서 얘기하는 자주통일에서 자주는 미국을 배제한 남과 북의 통일이네요?
-그렇죠.
▶ 미국이 절대 개입하면 안 된다? 그러니까 주적은 북한이 아니라 미국이 되겠네요.
-그렇죠. 미국을 비롯한 모든 외세.. 용어들을 정리해보면 그것과 다르게 실제 한국사회의 모순이 노동계급의 모순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있다, 그렇게 보는 세력이 있었고 민중민주라고 부르는 People's Democracy, 이렇게 불리었던 PD 세력이 있고요. 아주 간단하게 도식화해서 정리해보면 저희 노동당 같은 경우에는 이쪽 계열이라고 볼 수 있고요.
▶ 노동자 중심의 세상을 꿈꾸시고 이 분들은 북한 중심의 통일을 꿈꾸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과거에 노선이 다르긴 했지만 현재 실천하는 현장에 있어선 이 분들도 노동자 투쟁에 안 나오시는 것이 아니고요. 그래서 같이 많이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 얼마 전에 통합진보당의 분당 사태가 있었는데 여기에서 나뉘었죠?
-당시에 나뉘긴 했습니다. 하지만 NL계와 PD계로 도식적으로 나눌 순 없습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NL계로 분류했던 분들 중에서도 지금 현재 정의당으로 가 계신 분들이 계십니다. 당시 쟁점은 비례대표 부정선거에 대해서 책임을 지자는 것이었고 당시 이석기 의원, 김재연 의원 등 지금 현재 경기동부세력으로 이야기 되는 분들은 의원직을 유지하겠다고 하셨던 거고요. 거기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나와서 정의당을 창당했죠.
▶ PD쪽의 성향을 가지고 계시지만 지금 정의당에서 활동하고 있고. 천호선 대표 같은 분은 NL쪽 성향이지만..
-천호선 대표는 참여계로 보시는 게 맞겠죠. 예를 들면 이전에 NL운동을 같이 했지만 당시 통합진보당 부정선거 사태에 문제의식을 가져서 지금 정의당에 와 계신 분들도 계십니다.
▶ 저희들이 주목하는 게 이정희 대표와 이석기 의원. 분당 사태가 터졌을 때, 그리고 이후 선거 부정 선거가 터졌을 때 이 분들이 보여준 모습을 국민들이 볼 때 대단히 실망스러웠어요. 자기 세력과 조직만 보호하려 하고 전체적으로 보지 못한다는 얘기들이 진보진영에서도 쏟아졌거든요. 이 분들은 어떤 분들이에요?
-실제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이 과잉된 측면이 있지만 경기동부연합이라는 조직은 실제 존재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경기동부연합만이 조직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진보 세력에 다양한 조직들이 있습니다. 저희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이 분들이 어떠한 습성을 가지고 어떠한 사상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느냐가 중요한 부분일 텐데요. 통합진보당 내부 경선 사태가 있었을 때도 사실 자정적인 노력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비례대표 1번이었던 분의 사퇴에서부터 다양한 노력들이 있었는데 당시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요. 거슬러 올라가보면 민주노동당 때에도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관악을에서 이정희 의원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서 조작된 사건이 있지 않았습니까. 연령대나 이런 것을 다르게 대답해라. 이거 같은 경우에도 이 분들이 추진했던 일이었죠. 최근 진보세력 내에서 대중들에게 부끄러운 일이 있을 때 이 분들이 주도한 건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 과거 민혁당 사건 때 나왔던 전반적인 흐름인데 경기남부위원회에서 잔존 세력들이 만든 것이 경기동부연합이다, 그리고 그것이 민노당으로 들어가서 지금의 통합진보당을 꾸리고 있다. 이 흐름도가 대충 맞습니까?
-크게 사실자체가 틀리다고 보기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민혁당 사건에서 살아남았던 이석기 의원이 주축이 되어서 RO라는 조직을 재활성화 한 거네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민주노동당이라는 대중정당, 공개정당이 만들어진 이후에.. 사실 만들 때는 지금 현재 저희당인 노동당에 있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쭉 민주노동당으로 인입을 하기 시작하셨고요. 그리고 이 이후에 상당히 확대되고 당권을 장악하는 과정까지 있었죠.
▶ PD계가 장악하고 있던 민주노동당에 이석기 의원을 비롯한 NL계 경기동부연합이 들어오면서 당권을 뺐긴 거네요?
-그렇습니다.
▶ 세력화를 잘했나 보죠?
-그렇죠. 왜냐하면 2007년에서 2008년으로 넘어가면서 저희가 분당을 해서 진보신당을 만들게 됩니다. 그 과정을 설명 드리면 쉽게 이해가 가실 텐데요. 당시에 일심회 라는 조작 사건이 있었죠. 그 사건 같은 경우는 북에 정보를 보낸 건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건을 바라보는 당시 민주노동당 내에서 가장 중요하게 문제가 되었던 건 이 분들이 북에 정보를 보고 할 때 민주노동당 내에 인사들, 다시 말해서 당내 활동가와 간부들에 대한 분석, 정보 또한 북에 보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분들을 징계 하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쟁점이 됐고요. 그런데 당시에 NL 세력 등등에서 공안탄압에 탄압받고 있는 동지들을 어떻게 당내 징계에 회부할 수 있겠느냐 하면서 당시 당 대회에서 징계안이 부결이 됩니다. 부결이 되면서 분당이 된 것이죠.
▶ 그때부터 당원 명부를..
-당원 명부는 아니었고요. 당원들 또는 핵심 활동가들에 대한 정보였습니다.
▶ 명부까진 아니더라도 그런 것을 왜 북에 넘겨줍니까?
-남한사회에 존재하는 용어를 정리하면 주사파로 부르시기도 하고 NL이라고 부르시기도 하고 종북세력이라고도 하시고요. 여러 가지 국가보안법이 존재하고 그리고 지금 현재 분단 상황에 있어선 이 분들을 색안경을 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언론도 그렇고 국민들도 마찬가지고요.
▶ 색안경입니까? 아니면 애초에 색맹이 된 겁니까?
-실제 사상인거죠. 사실 사상으로 저는 존중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김일성 주의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용어라고 생각하는데요. 우리사회에는 다양한 사상들이 존재하고 헌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예를 들어 노동당은 사회주의 강령을 강령에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다면 노동당이 인정되어야 하는 것처럼 이 분들의 사상도 보장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사태에서 나온 것처럼 상당히 황당한 계획들, 그리고 진보 진영에서 용납할 수 없는 평화주의에 반하는 내용들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보지 이 분들의 사상 자체가 문제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 정의당도 그렇고 진보세력 가운데 진보진영의 여러 정당들이 있지 않습니까. 무장봉기를 통한 혁명을 꿈꾸진 않는 거죠?
-실제 강령을 보시면 쉽게 아실 텐데요.
▶ 피를 부르는 혁명은 꿈꾸는 게 아니죠?
-그렇다면 대중정당을 안했겠죠. 대중정당을 하지 않고 지하에서 뭔가를 하고 있거나 그랬겠죠.
▶ 그런데 이 분들은 버젓이 당원 모임이라고 하면서 총 얘기와 시설 폭파 이야기를 꺼냈단 말이에요.
-그래서 상당히 이해가 안 가는 부분입니다.
▶ 그래서 진보진영에서조차 이 분들의 목소리, ‘억울하다, 날조되었다, 국정원이 불법 사찰했다.’ 이런 얘기들에 전혀 공감이 안가는 거죠?
-실제 초반에 국정원이 이 사건을 터뜨렸을 때 처음에는 공안탄압이기도 했고 실제로 맞기도 했고요. 그런데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된 이후에는 사실 조금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습니다. 게다가 통합진보당이나 이석기 의원의 이에 대한 대응이 처음에는 날조라고 얘기하시다가 구체적인 증거가 제시되면서 사실 설득력 있는 답변을 못하고 계시잖아요. 예를 들면 그렇습니다. 뼈 속까지 본인은 평화주의자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강연 내용에 대해서 왜 이것이 평화주의에 대한 내용인지, 왜 이것이 평화주의를 실현하는 본인들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이걸 설득하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본인은 평화주의자다, 이것으로 모든 것을 마무리 하려는 것이 안타깝고요. 다른 한편으로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정권과 국정원에 의한 탄압이면 대부분 보호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선 무조건 보호받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합니다.
▶ 전쟁을 맞받아치자, 물리적 기술적 준비를 하자는 분이 어떻게 뼈 속까지 평화주의자인지 모르겠습니다.
-상당히 당황스러운 측면은 당시가 5월 초이지 않았습니까. 북의 3차 핵실험이 있었고 전쟁 위기가 고조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통합진보당 같은 경우에는 박근혜정부의 전쟁책동 반대라는 정치적 구호를 가지고 아주 강렬히 싸우고 있었고요. 그렇다고 하면 겉으로는 정권의 전쟁책동에 반대한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전쟁을 준비하는 논의를 했다는 것이잖아요. 이런 측면에서 진보진영으로서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이 있습니다.
▶ 노동당도 진보진영에 속해있으니까 솔직하게 여쭙겠습니다. 노동당도 당을 활성화하고 세력 확장을 해나가야 하는데 이번 사건이 진보진영에 미치는 여파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상당하죠. 예를 들면 저희 당 지방 의원 중 한 분께서는 시민들을 만나러 활동을 하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애정을 가지고 있는 시민 분들께서 ‘일주일만 있다가 활동하시는 게 어떠냐.’ 시민들이 보기에는 헷갈리고 많이 비슷한 세력으로 보는 점도 있고요. 그리고 그동안 진보는 종북이다, 진보는 김일성주의다 라는 인식들이 강하지 않았습니까. 물론 이것을 깨지 못한 저희의 정치적 실력에 대한 문제도 있겠죠.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진보가 역시 동북이다, 또는 김일성주의자들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만들까봐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 일각에서는 야권진영에서 박근혜정부의 공안몰이다, 국정원의 개혁을 앞두고 공격을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있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의혹이 계속 있다고 보시나요?
-그럼요. 그 부분은 명확한 것 같습니다.
▶ 발표 시점에 있어서는?
-3년간의 내사 기간을 거쳤고 이 정도 수준의 중요한 건이라고 하면 그때 당시에 공개되어서 수사되었어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 국정원이 수세에 몰리고 국정원의 내부 파트가 필요 없다는 해체 요구가 있지 않았습니까. 이분들께서 그렇다면 한다면 본인들의 존재 이유를 밝혀야 되는 겁니다. 남한에 이런 세력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존재해야 된다는 거고요. 이것의 반대론은 통합진보당에도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통합진보당 같은 경우에는 고립무원 되었고 공공의 적이라는 표현까지 쓰셨지만 사실 통합진보당의 강력한 지지자들이나 활동가들이나 정치인들은 본인들이 탄압 받는 것으로 인해서 더 강고하게 결집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말 그대로 적대적 공생관계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겁니다.
▶ 국정원하고 통진당이 같은 세력이라고요?
-적대적이지만 공생관계를 하고 있다는 거죠.
▶ 저 사람이 있으니 내가 존재하고 내가 존재하니 저 사람이 필요하고. 서로가 꼭 있어야 될 존재입니까?
-네. 지금 국정원이 본인의 존재를 입증하기 위해선 그런 세력들이 필요한 거죠.
▶ 타이밍의 시점이라든지 여러 가지 부분에 대해서 진보진영에서 의심을 가지고 있지만 이석기 의원 사태는 본질적으로 절대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습니다.
▶ 감정적 표현이긴 합니다만 이석기 의원이나 통진당이 밉습니까?
-안타까운 마음이고 그동안 진보세력 내에서 자정작용을 통해서 이뤄졌다면 좋았겠지만 그걸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저희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론 그런 것도 있습니다. 국정원이 최근에 조사의 이유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 일부 언론 보도에서는 2011년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합당논의과정에 있어서 국정원의 정보가 취약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노동당 박은지 대변인과 이야기 나눠보았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