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경쾌한 음악에 익숙한 요즘 세대에게 국악은 지루한 음악일지도 모르죠.
그런데 알고 보면 국악만큼 중독성 있고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음악도 없다고 합니다.
국악의 진가, 박통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CM송)
신명나는 민요풍의 한 통신사 광고 음악.
구성진 목소리에 경쾌한 리듬, 반복되는 운율이 흥을 돋웁니다
음을 늘이고 꺾으며 자유자재로 노래를 즐기는 광고 속 주인공은 올해 17살의 국악소녀 송소희 양입니다.
▶ 인터뷰 : 송소희 / 호서고등학교
- "'아니라오' 부분이 계속 반복돼요. 그 부분이 중독성이 강한 것 같고. 곡조는 다양하지 않은데 중독되니까 계속 부르게 되는 것 같아요."
변형된 아리랑에서,
춘향가의 백미 사랑가까지.
오랜 시간 소비자 뇌리에 각인시킬 수 있는 광고 음악으로 국악은 폭넓게 활용됩니다.
▶ 인터뷰 : 김보람 / 인천 효성동
- "흥얼거리게 하고, 아이들도 많이 따라하고. (국악을) 한 번쯤 배워볼까 생각도 들고…."
심지어 서양 고전을 바탕으로 한 연극에서도 국악의 역할은 빛납니다.
<단테의 신곡>에서 지옥의 고통을 묘사하며,
<당통의 죽음>에선 프랑스 혁명에 참가한 군중의 처절함을 표현할 때도,
극적인 감정을 가장 잘 담아내는 수단으로 판소리의 가치는 주목받습니다.
▶ 인터뷰 : 배명진 / 숭실대학교 소리공학과 교수
- "목소리에 의존하고 감정을 넣어 올렸다 내렸다 해서 관중을 사로잡으니까…."
알게 모르게 빠져드는 중독성, 인간의 감정을 극적으로 쏟아내는 국악의 매력은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