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를 시작으로 종교계 일각에서 잇달아 시국선언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번엔 불교계가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의 참회를 촉구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불교계 시국 선언은 진보적 승려 모임인 조계종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주도로 이뤄졌습니다.
조계사 대웅전 앞에 모인 승려들은 '박근혜 정부의 참회와 민주주의 수호를 염원한다'는 내용을 담은 시국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퇴휴 스님 /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상임대표
- "국가기관이 불법으로 선거를 자행한 정황들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간절한 열망과 의지를 담아서…."
승가회는 국가기관이 동원된 불법 선거운동의 과정을 명확히 밝혀 관련자를 처벌하고, 특검을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원행 스님 / 조계종 월정사 부주지
- "우리는 작금의 사태를 단순한 부정선거의 차원이 아닌 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무너뜨린 심각한 헌정질서 파괴로 규정합니다."
불교계가 시국 선언에 나선 건 현 정부 들어 처음입니다.
▶ 스탠딩 : 박통일 / 기자
- "시국 선언에 참여한 승려는 모두 1,012명으로 조계종 전체 승려의 10%에 가까운 숫자입니다."
비록 일부의 목소리이긴 하지만, 천주교와 개신교에 이어 불교계까지, 3대 종교계가 잇달아 시국 선언에 나서면서 정부의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