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스타투데이 |
지난달 22일 저희 MBN에선 '강호동의 말뿐인 재산환원…위기모면용?'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해 드렸는데요.
↑ MBN 뉴스8 |
강호동 씨는 탈세의혹을 받았던 지난해 4월, 자신이 보유한 외식 프랜차이즈의 지분과 지분수익 전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었죠.
그런데 취재결과 1년 7개월이 지날 때까지 단 한 푼도 환원하지 않았고, 과연 환원의지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강 씨가 기부하고도 '벌금'을 낼 수도 있는 아주 희한한 상황을 전해 드릴까 합니다.
외식 프랜차이즈 지분 기부 선언 두 달 전인 지난해 2월, 강 씨는 투기의혹을 받은 강원도 평창 땅 '전부'를 아산사회복지재단에 모두 기부했다고 발표했는데요.
↑ 2012년 2월 29일자 기사 |
13억 원 상당의 임야는 증여 절차를 모두 마쳤지만, 7억 원 상당의 농지는 아직 강 씨와 아내인 이 씨가 공동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농지는 아직 강호동 씨 소유 |
그렇다면, 기부를 모두 마쳤다고 해놓고 왜 아직 소유하고 있는 것일까.
현행법상 농지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면서 농사를 지을 농민에게만 증여 또는 매각할 수 있습니다.
아산사회복지재단 관계자는 "임야는 증여를 받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농지는 경작할 수 없는 재단에 증여할 수 없어 결국 매각을 통해 기부하겠다는 공증 절차를 밟았다"고 밝혔는데요.
문제는 매각해야 하는데 강 씨의 농지가 사실상 맹지여서 땅을 사려는 수요가 많지 않다는 겁니다.
↑ 알펜시아 빌라 맞은편에 있는 강호동 씨 농지 |
현장 확인 결과 농지는 알펜시아 빌라들 바로 맞은편에 있었고 중간에는 도로가 있지만 도로가 알펜시아 소유여서 사실상 '맹지'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주변 부동산중개소 관계자들도 "강 씨 소유의 농지 가격이 7억 원인데 그 금액을 주고 맹지를 살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지난 2011년 허위 농업계획서를 제출해 적발된 강 씨에게 평창군청은 이달 안에 '농지 처분 명령서'로 최후통첩을 할 예정입니다.
↑ 평창군청 관계자 인터뷰 |
평창군청 관계자는 "처분 명령서를 받고 6개월 안에 땅을 처분해야 한다"며 "만약 처분하지 못하면 공시지가의 20%에 해당하는 이행 강제금을 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선 강 씨가 농지를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았다면 기부를 원활히 할 수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현재 농지 가격이 평당 30만 원
이유야 어찌 됐든 강호동 씨는 기부를 하고도 벌금을 낼 상황에 놓인 건데요.
좋은 일을 하고도 팔리지 않는 땅 때문에 벌금을 내야 하는 상황, 그에게 재산 환원은 쉽지 않은 과제인 것 같습니다.
[ 이해완 기자 / parasa@mbn.co.kr ]
영상취재: 강두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