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희 MBN이 국방부가 아리랑을 비롯한 불온곡 리스트를 만들어 노래방 기기에서 삭제하도록 했다는 단독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오늘 국방부 장관이 내놓은 해명은 북한가수의 아리랑이란 이유로 뺐다는 건데, 과연 그럴까요?
박통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우리의 전통 민요 아리랑이 국방부 불온곡 리스트에 오른 것과 관련해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국회에 출석해 "북한 가수가 불렀기 때문에 삭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과연 그럴까.
군 부대 납품 업체의 또 다른 반주기입니다.
가수 윤도현의 '아리랑' 곡을 입력하자 역시 금지곡이라는 문구가 뜹니다.
장관이 상황 파악도 못 한채 엉터리 해명에 나선 겁니다.
또 앞서 보도한 국방부의 이른바 '불온곡 리스트'에는 자장가 3곡도 포함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국방부는 "분위기가 처지는 곡은 삭제했다"는 웃지 못할 해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국방부는 "노래방 반주기 현황 파악이 어렵다"며 "당장 어떤 조치를 취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군 부대 노래방기기 납품업체들은 국방부의 애매모호한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K 반주기 납품 관계자
- "(전 부대가 다 그렇나요?) 그렇죠. 부대장이 하는 게 아니라 국방부에서 내려오는 거래요."
▶ 인터뷰 : S 반주기 납품 관계자
- "어떤 부대는 허용되고 이런 게 아니거든요. 일률적으로 똑같이 금지곡이에요. 군부대에서 요구하기 때문에 해주는 거예요."
급기야 국방부는 일선 부대가 반주기 업체에 보냈던 '불온곡 삭제 요청 공문'을 회수해가는 등 사실 은폐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