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추기경이 된 염수정 신임 추기경이 서임 후 첫 외부행사를 가졌습니다.
첫 미사를 집전한 곳은 노숙인 시설이었습니다.
염 추기경은 "가난과 고통, 아픔을 함께 느끼고 나눠야 한다"며 즉석 강론을 펼쳤습니다.
현장을 박통일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 기자 】
노숙인 요양시설인 서울 '은평의 마을'.
새 추기경이 집전하는 첫 미사에 참석하기 위한 사람들로 강당 안은 일찍부터 붐빕니다.
염수정 신임 추기경은 지난해 성탄 미사를 이곳에서 집전하기로 약속했다가 부득이하게 방문하지 못했다면서 첫 방문지로 '은평의 마을'을 택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염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가난하고 소외받은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염수정 / 추기경
- "누가 나를 위해서 자기를 아낌없이 내주고 어려운 내 옆에 항상 함께 있으면서 격려해주면 얼마나 좋습니까."
또 강론을 통해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고 이해하려면 자기 스스로 먼저 가난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염수정 / 추기경
- "'어려운 사람에게 힘을 주십시오'하고 기도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마음으로 기도해주는 것도 아주 큰 일을 하는 겁니다."
염 추기경은 미사가 끝난 뒤 노숙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이웃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몸소 보여줬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