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추운 날씨엔 뜨끈한 온천 생각이 간절하실 텐데요.
깊은 산 속, 소복소복 내리는 눈을 맞으며 온 가족이 함께 노천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아키타현으로 이정석 기자가 안내합니다.
【 기자 】
일본 동북지방의 서쪽, 아키타현 뉴토산 자락에 위치한 가니바 온천.
건물 뒤편으로 난 오솔길을 지나자 숲과 어우러진 아담한 노천탕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소담스럽게 내리는 함박눈을 맞으며 온 가족이 함께 노천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뉴토 온천지구엔 가니바 온천과 함께 오가마, 다에노유, 규카무라 등 다양한 특색을 지닌 온천들이 걸어서 1시간 거리에 모여 있습니다.
순백의 산길을 거닐다 마음이 내키는 온천에 들어가 몸을 담글 수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10여 분을 이동하자 뉴토 온천지구의 백미로 꼽히는 츠르노유 온천이 나옵니다.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일본 아키타현)
- "이곳은 7개의 뉴토 온천 중 가장 오래된 츠르노유 온천입니다. 1701년에 개장해 무려 31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학이 내려와 상처를 치료했다는 츠르노유 온천수는 뽀얀 우유 빛깔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 인터뷰 : 이토 에츠코 / 가나가와현
- "츠르노유엔 5~6개의 온천이 있어요. 특히 노천탕이 있으니까 한 번 들어가 보세요."
온천을 마치고 가이세키 요리로 출출해진 속을 채웁니다.
윤기가 흐르는 아키타 쌀에, 야생 산마의 일종인야마이모를 넣고 끓인 채소 전골과 각종 반찬이 눈과 입을 즐겁게 합니다.
1620년 에도시대 때 세워진 무사마을, 가쿠노다테.
눈 덮인 벚나무와 전나무에 둘러싸인 고풍스러운 저택들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수심 423m로 일본에서 가장 깊은 호수인 다자와 호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산성수가 흘러들어 한겨울에도 얼지 않고 신비로운 푸른빛을 뿜어냅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 온천과 정갈한 음식, 친절한 사람들이 가득한 곳, 일본 아키타.
일부 정치인의 망언이 탐탁지 않지만, 삶의 휴식을 위해 다시 찾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취재 : 이정석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