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상처,불안을 상시적으로 안고 사는 현대인들,
이런 현대인들의 내면을 돌아보고, 또 치유해주는 전시회가 동시에 마련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펜 자국이 가득한 얼굴에 불안과 긴장이 묻어납니다.
성형수술 직전의 표정을 담아 사람을 상품처럼 디자인하는 인간상품화 세태를 꼬집은 사진입니다.
가시철조망을 훌라후프처럼 돌리는 여성의 맨몸에 벌건 상처가 드러납니다.
이쪽과 저쪽의 경계를 가르는 철조망, 분단이 남긴 폭력과 야만성을 고발했습니다.
이불로 온몸을 칭칭 감은 사람들의 모습은 가장 안락하고 사적인 침실에서 오히려 고민과 불안에 짓눌리는 역설적인 현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단재민 / 서울 회기동
- "내일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을 하면서 잠을 못 자고 수면장애도 겪는 게 공감도 되고…."
노동운동가이자 사진작가인 박노해 씨는 사진을 통해 불안과 상처로 가득한 현대인들에 대한 치유법을 설파합니다.
문명의 이기와는 동떨어진 삶에서도 행복과 만족을 느끼는 아시아인들의 모습은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립니다.
▶ 인터뷰 : 박노해 / 시인
- "지금 이대로 괜찮지 않을 때, 지금 내가 가는 길이 이 길이 아니라는 게 분명해질 때 그때 다른 길이 나를 찾아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