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엔터테인먼트가 최근 공개한 `소녀시대` 미니앨범 티저 이미지(왼쪽)와 YG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선보인 2NE1 월드투어 포스터. [사진 제공=각 사] |
SM이 소녀시대 뮤직비디오 작업 중 생긴 데이터 손실을 이유로 소녀시대 컴백 일정을 연기하자, YG가 투애니원 새 앨범 온라인 발표를 늦추는 등 맞불을 놨다. 가능한 한 음원을 늦게 공개해야 모바일 차트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소녀시대 소속사 SM은 "뮤직비디오 촬영본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소녀시대 모든 컴백 일정을 재논의하고 있다"면서 "뮤직비디오가 완성되는 날짜에 따라 컴백일이 확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1년여 만의 새 앨범 발매에 맞춰 미리 촬영해둔 '미스터 미스터' 뮤직비디오 데이터 일부가 편집 과정에서 소실되는 치명적인 실수가 있었던 것. SM 측은 뮤직비디오 재촬영 등을 이유로 이날 컴백 첫 방송이 예정된 엠넷 '엠카운트다운' 녹화도 취소했다.
공교롭게 YG도 투애니원 신곡을 예정보다 이틀 늦춘 26일 자정 온라인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는 최근 공식 블로그를 통해 "급작스럽게 연기한 이유는 이번 2집 앨범에 (투애니원 멤버인)씨엘이 처음으로 작사ㆍ작곡한 곡이 세 곡이나 수록되는데 때마침 2월 26일이 씨엘 생일인지라 좀 더 의미 있는 날에 공개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요계 안팎에선 이 같은 YG 판단은 앞으로 경쟁을 벌일 소녀시대를 의식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요즘 음원 차트는 실시간 순위 변동이 극심한 모바일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가능한 한 음원을 늦게 공개하는 게 유리하다.
웬만한 아이돌 가수가 발표한 노래는 특별한 경쟁자가 없는 한 차트 1위를 비교적 손쉽게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경쟁자가 신곡을 내면 상황이 달라진다. 대중은 최신곡을 선호하는 데다 경쟁 관계에 있는 소속사가 해당 가수 팬클럽 등을 동반해 각종 물량 공세를 벌이면 공들여 일궈놓은 1위 자
이 때문에 가요계 일각에선 두 기획사가 각각 뮤직비디오 데이터 손실과 소속 가수 생일을 구실 삼아 컴백 일정을 고의적으로 늦추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두 거대 기획사가 그동안 보여준 탄탄한 프로듀싱 능력을 감안하면 '초보적 실수'이자 '설득력이 다소 떨어지는 이유'라는 근거에서다.
[이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