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협회와 대한건축학회는 24일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급변하는 통일시대의 북한 주택 대량공급 방안'세미나를 개최했다. 통일 후 폭증하는 주택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모듈러 주택 등 공업화된 생산방식을 통한 주택공급이 논의됐다.
박용석 건설산업연구원은 "북한의 주택보급률은 2013년 약 74~80%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주택 보급률 10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100만가구 이상의 주택건설이 필요하고 노후주택 개선을 위한 주택 리모델링 수요도 280만가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일 이후 북한 주민들이 현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저렴한 임대료를 기반으로 한 공공임대주택의 공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시 폭증하는 주택수요에 대한 해답으로는 모듈러 공법이 제시됐다. 하태휴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연구원은 "모듈러 공법은 반복되는 단위모듈을 공장제작하여 공기단축이 가능하고 유형에 따라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어 통일시대를 대비한 대량 주택 공급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군시설 대량발주로 규모는 늘고 있는 국내 모듈러 건축 사업규모는 2012년 기준 2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영국의 경우 약 4.2조원,
최삼규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통일시 북한 13개 경제특구 개발사업에는 각종 인프라에만 60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고 향후 20년에 걸쳐서 약 225조~300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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