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부터 우리나라는 급격한 산업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국민들의 주거 문화도 빠르게 변화했습니다. 도심 곳곳에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그에 맞게 다른 건물들도 첨단화된 시설로 지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건물들은 허술한 관리 체계로 인해 급속도로 노화가 진행되고 있어 전문적인 시설관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시설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시장에 뛰어든 인물이 있습니다. (주)세안텍스 염규연 대표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는 2001년, ㈜세안텍스를 창업해 이제는 연 43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CEO로 성장했습니다. 그의 성공 이면에는 어떤 도전들이 있었는지 MBN ‘정완진의 The CEO’에서 직접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Q. 시설관리 업계 최강자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요?
상당히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아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줍음까지 많아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하고 내 생각을 말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당당하게 말하는 활달한 성격의 친구들이 부러웠고 저 또한 그러한 성격으로 고치기 위해 스스로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수업시간에는 부끄러움을 참고 억지로라도 발표를 하려 애썼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학생들 앞에서 무언가를 발표하고 그들을 이끄는 일을 한다면 외향적인 성격으로 바뀔 수 있을 것 같아 학회장 활동까지 도맡아 했습니다. 그렇게 노력하다보니 점차 활동적이고 리더십 있는 지금의 성격으로 바뀔 수 있었습니다.
Q. 대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1983년, 대학 졸업 후 건설회사인 ‘풍림산업’ 주택사업부에서 근무했습니다. 주택사업부에서 하는 일은 말 그대로 주택을 짓는 일이었습니다. 제가 이 부서에서 맡은 일 역시 주택을 지을 땅을 고르기 위해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는 일이었습니다. 또한 재건축·재개발 주택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영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매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그들을 설득해 사업권을 따내야 했기 때문에 쉽지는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전국을 돌아다니며 여러 지역의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들 저마다 다양한 생각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통해서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죠. 지금도 직원들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고 그것들을 회사 운영에 있어 최대한 많이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주)세안텍스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1997년에 근무했던 회사가 삼성중공업이었습니다. 그때 당시 회사에서는 지금의 ‘삼성 쉐르빌’인 주상복합 아파트 ‘쉐르빌’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쉐르빌 아파트에는 기존에 없던 체계적인 시설관리를 적용 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체계적인 시설관리라 하면 건물 내 각종 기계설비 장치들이 고장 나 수명을 다 하기 전에 미리 교체를 하고 건물에 결함이나 금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꾸준히 유지보수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미국이나 일부 유럽국가에서는 일찍이 시설관리를 도입해서 건물들이 처음 건설된 상태로 그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시설관리라는 개념조차 없었을 정도로 이 분야에 있어서는 무지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시설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이를 실천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그것에 대한 개념조차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자신이 회사를 창업해서 시설관리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우리나라 곳곳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2001년, 시설관리전문기업 (주)세안텍스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Q. 처음 하는 사업을 어떻게 일궈 나가셨나요?
20년 가까이 월급쟁이로만 살아온 제가 창업자금이 넉넉할 리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인의 사무실 한켠을 빌려 조그맣게 ㈜세안텍스만의 사무실을 차리고 회사를 운영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사업 내용을 담은 카탈로그와 각종 전단지 등의 판촉물을 만들어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의 관리사무소에 찾아가 영업에 나섰습니다. 각종 설비 시설 점검 등 건물 관리에 필요한 것은 모든지 하고 있으니 일이 있으면 모든지 맡겨달라고요. 그 뿐만 아니었습니다.건설회사 재직시절 인연을 맺게 된 건설주들과 시공사에 전화해 제 회사를 홍보하는데도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Q. 처음 하는 창업, 위기는 없으셨나요?
당시 대부분의 시설관리는 경비원이나 청소부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저 경비를 서고 청소를 하는 게 건물을 관리하는 일이라 생각했던 거죠. 때문에 저희 회사에서 하고 있는 체계화되고 전문적인 시설관리는 사람들에게 들어보지도 못한 낯선 개념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회사를 홍보하고 시설관리를 맡아 해주겠다고 했을 때도 사람들은 반가운 기색은커녕 오히려 필요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건물 시설관리를 맡기 전, 회사를 홍보하는 것부터가 저한테는 위기였던 거죠.
Q. 그렇다면 위기는 어떻게 극복하시게 된 겁니까?
사람들의 차가운 반응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홍보하고 영업에 나서는 일이 매일 반복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도 차츰 저의 노력을 인정해주어 저에게 오피스텔,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의 시설관리를 맡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문 청소관리사, 각종 기계설비들을 유지 보수하는 사람 등 다양한 전문가들을 고용해 시설관리에 나섰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시설관리업체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좋은 원단으로 만들어진 유니폼과 깔끔한 신발을 신게 했습니다. 그렇게 사소한 것 하나하나부터 신경 써서 관리를 하다 보니 저희 회사는 전문적인 시설관리업체라는 신뢰감을 얻게 되어 점점 더 많은 곳을 시설관리를 맡게 될 수 있었습니다.
Q. 현재는 어떤 일을 진행하고 계십니까?
저희 회사에서 관리하는 건물들과 직원들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 회사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SK텔레콤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을 위해 통합관리시스템을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길로 SK텔레콤과 협력해 ㈜세안텍스에 맞는 통합관리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개발이 완료가 된다면 회사가 시설관리하고 있는 기업, 자재, 인력 현황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기존보다 더 효율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세안텍스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대표님의 꿈과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미국이나 일부 유럽 국가,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는 우리보다 훨씬 앞선 시기부터 시설관리를 전문적으로 진행해보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건물들의 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