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백패킹이라는 말을 아십니까?
큰 배낭을 짊어지고 도보 여행을 하다 경치 좋은 곳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자는 여행 방법을 말하는데요.
수도권에서 가까운 서해에 백패킹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섬이 있다고 합니다.
이정석 기자가 안내해 드립니다.
【 기자 】
바람이 빚어낸 신비의 섬, 굴업도.
사람이 엎드려 일하는 것처럼 보여 이름 붙여진 굴업도는 백패커들에겐 성지로 통하는 곳입니다.
인천항에서 남서쪽으로 90km 떨어진 굴업도에 가려면 덕적도까지 간 뒤 배를 갈아타고 1시간을 더 가야 합니다.
굴업도 목기미 해변을 지나 섬의 동쪽, 연평산 쪽으로 가면 강한 바람과 파도가 만든 독특한 해안침식지형이 눈길을 끕니다.
동굴처럼 생긴 해식와, 강한 바람이 모래를 밀어올린 해안 사구 사이로 코끼리 바위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방향을 서쪽으로 틀어 큰말 해변을 지나 개머리 능선에 들어서자 망망대해를 배경으로 드넓은 초지가 펼쳐집니다.
점점이 흩어진 섬들과 시원한 바닷바람이 갈대는 물론 걷는 이들의 마음까지 흔듭니다.
개머리 언덕에 세워진 알록달록 작은 마을.
하룻밤, 비바람을 막아줄 아늑한 보금자리가 금세 만들어졌습니다.
▶ 인터뷰 : 김선민 / 서울 양천구
- "날씨가 흐려서 좀 아쉬운 마음은 있는데, 바다 경관이며 기암절벽들이 정말 멋있습니다."
▶ 인터뷰 : 이욱희 / 부산 해운대구
- "세상사의 찌든 때, 욕심을 바람으로 한 방에 날려버리는 상쾌한 곳이에요."
야생 사슴들은 사람들이 신경쓰이는지 귀를 쫑긋 세우고 경계의 눈빛을 보이지만, 이내 마음을 놓은 듯 제 갈 길을 갑니다.
독특한 자연환경과 희귀 동식물로 한국의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서해의 굴업도.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굴업도)
- "모 대기업의 골프장 건설 강행으로 논란을 빚고 있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 수많은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굴업도에서 MBN 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취재 : 이정석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