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작가의 소설 '태백산맥'은 총 10권으로 구성된 방대한 분량의 대하소설입니다.
읽기에도 만만치 않은 양인데, 일일이 손으로 옮겨 쓴 애독자들이 있어 화제입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소설 '태백산맥'의 첫 장, 첫 문장을 펜으로 옮겼습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더해져 10권 전체의 필사본이 완성됐습니다.
원고지 분량만 1만 6천5백 매, 쌓아놓은 높이는 어린아이 키를 족히 넘어 보입니다.
81살 안정자 할머니가 마지막 문장을 옮겨 쓰기까지는 1년 9개월이 걸렸습니다.
▶ 인터뷰 : 안정자 / 경남 창원시
- "문예창작반 강사님이 필사하면 글 실력이 는다고 해서, 손을 번쩍 들어서 나는 2년 만에 마치겠다고…."
조정래 작가가 아들과 며느리에게 '태백산맥'을 옮겨쓰게 한 사실이 알려지자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119명의 독자가 힘을 모아 필사본을 완성한 것을 시작으로,
혼자서 10권 전부를 옮겨 쓰는 데 성공한 애독자도 6명이나 됩니다.
20대 대학생부터 80대 할머니까지 연령대도 다양합니다.
작가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을 준 독자들에게 조정래 씨는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 인터뷰 : 조정래 / 소설 '태백산맥' 저자
- "열독 중에 이러한 열독을 할 수 있는 그들의 열정에 고맙고 작가로서 큰 보람을 느꼈기 때문에…."
'태백산맥 옮겨쓰기', 열혈 독자들 사이에서 한 번쯤 도전하고픈 목표가 됐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