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를 보면 주연급 배우들이 여러명 나오는,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작품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영화들은 일단 관심을 끌어 대체로 흥행에서도 성공하고 있는데, 단점도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조선시대 정조에 대한 암살 시도를 그린, 오는 30일 개봉하는 '역린'은 촬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현빈을 비롯해 정재영, 조정석, 한지민 등 톱스타들이 함께 호흡을 맞췄기 때문입니다.
'역린'처럼 좀처럼 모이기 어려운 주연급 배우들을 한 편의 영화에 동시에 출연시키는 것을 이른바 '멀티캐스팅'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멀티캐스팅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부터입니다.
정우성, 송강호, 이병헌이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았고 특히 이병헌이 처음으로 악역을 맡았습니다.
멀티캐스팅 작품은 대체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도둑들'이 1,298만 명을 동원했고, '베를린'은 716만 명, 지난해 '관상'은 913만 명을 끌어들였습니다.
▶ 인터뷰 : 정지욱 / 영화평론가
- "(멀티캐스팅 작품은) 뛰어난 배우들이 서로 만나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관객들은 다양한 캐릭터, 다양한 연기를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톱스타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오히려 극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게 단점입니다.
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역린'은 시사회에서 "각 캐릭터의 출연 분량을 비슷하게 맞추다 보니 산만해지고, 주인공 현빈의 매력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