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가 시간이 흐를수록 차마 믿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들만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힘을 내야 합니다.
미국은 역사상 가장 끔찍했던 9·11 테러를 용기와 희망으로 극복했고, 우리도 그러한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해완 기자입니다.
【 기자 】
"산인들 울지 않겠느냐. 물인들 거세게 파도치지 않겠느냐."
"그러나 이젠 울지 말아요. 물속에 잠긴 아이들의 소망은 통곡이 아닌지 모릅니다."
"이젠 일어섭시다. 이젠 두 손에 불끈 힘을 줍시다." (신달자 시인 추모시 중)
신달자 시인은 추모시를 통해 우리가 모두 서로 업어주며 달래주자고 제안했습니다.
▶ 인터뷰(☎) : 신달자 / 시인
- "앞으로도 슬퍼하겠지만 따뜻한 국물이라도 부모님들이 마시고 손을 서로 잡고 서로 등을 어루만지고 그리고 우리가 모두 마음을 추스르고 일어서자…."
지난 2001년 뉴욕에서 발생한 9·11 테러, 당시 뉴욕 시민 전체가 급성 스트레스 장애 증세를 겪었습니다.
당시 NBC 방송은 SNL로 잘 알려진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방영을 놓고 고민했습니다.
충격과 공포에 빠진 국민에게 웃음을 줄 수 없었던 제작진은 결국 뉴욕 시장과 구조대를 출연시켜 희망과 용기를 북돋았습니다.
▶ 인터뷰 : 줄리아니 / 뉴욕 시장 (2001년 9월 29일)
-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 슬픔에 잠겼어도 이제 남은 우리가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미래를 봐야 합니다. 우리의 가슴은 아프지만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뛰고 있습니다."
슬픔에 잠긴 대한민국, 이젠 서로가 서로를 끌어안고,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