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도시'로 유명한 소설가 정이현(42) 씨가 신작 소설집 '말하자면 좋은 사람'(마음산책 펴냄)을 출간했다.
정씨는 작가의 말에서 "내가 사는 도시는 수십만 개의, 좁고 더 좁고 더더 좁은 골목들로 이루어진 곳이다. 그 골목을 혼자 걷고있는 사람에 대하여… 그들이 잠시 혼자였던 바로 그 순간에 대하여"썼다고 말한다.
이 말대로 그는 이 소설집에서 지금 바로 이 순간 혼자인 누군가를 등장시킨다.
그리고 그저 혼자인 또 다른 누군가를 세워놓는다. 그렇게 오롯이 혼자인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는 11명의 군상이 소설집에 집합한다.
쓸쓸한 자들이 서로 온기를 나누었기 때문일까.
소설집은 기묘하리만치 따뜻하다.
마치 여러 번 망설인 끝에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나처럼 혼자 식사하는 이를 발견했을 때의 반가움이라고 할까, 자리를 잡고서 그와 눈
정씨 특유의 섬세한 눈과 예민한 손끝으로 그려낸 작품들은 원고지 20~30매 분량의 짧은 이야기다. 단편소설이 일반적으로 원고지80~100매 사이인 점을 감안하면 극히 짧은 글인 셈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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