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가 등장하는 액션 영화에서는 그동안 도박이 단골 소재로 자주 등장했습니다.
이제는 바둑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하는데 왜 그럴까요?
이동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현장음)
화투판부터 고급 카지노,
심지어는 마작까지.
(현장음)
스크린 속에서 도박판은 돈이 오가며, 인간의 욕망이 충돌하는 공간으로 그려졌습니다.
도박이 굳건히 차지하던 자리를 이제 바둑이 넘보고 있습니다.
오는 7월 개봉하는 영화 '신의 한 수'에서 프로 바둑기사인 정우성은 내기 바둑판에 휩쓸렸다가 가족을 잃고 살인 누명까지 쓰게 됩니다.
▶ 인터뷰 : 정우성 / 영화배우
- "바둑이 만들어진 이후에 단 한 번도 같은 수의 바둑이 이뤄진 적은 없다는 말을 들었어요. 함부로 얘기할 수 없는 인생의 철학 같은 것들이 그 안에 다 담겨 있구나…."
다음 달 12일 관객을 만나는 '스톤'은 프로기사의 꿈을 접은 천재 아마추어 바둑기사가 조직폭력배의 바둑 선생이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립니다.
웹툰 '미생'이 직장인의 삶을 바둑으로 풀어내 큰 인기를 얻었던 것처럼 최근 영화계에서도 바둑이 선호하는 소재로 떠오른 것입니다.
▶ 인터뷰 : 정지욱 / 영화평론가
- "오묘한 섭리가 담겨진 놀이랄까요. 바둑의 흑과 백의 다툼에 담겨진 전통놀이 속의 어떤 철학, 그런 것은 스토리텔링이 아주 풍부한 소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보통 '바둑은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합니다.
인생의 모든 요소가 녹아있기 때문에 바둑은 영화와 찰떡궁합을 자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최대성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