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영화가 단 한편의 개봉작도 내놓지 못한 가운데 할리우드와 일본 영화가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민성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번 주 개봉관에서는 남자 주인공들의 색다른 매력에 빠져볼 수 있습니다.
먼저 에드워드 노튼의 열연이 돋보인 영화 '일루셔니스트'.
19세기 말 유럽, 명성을 날리던 현란한 환영술사 아이젠하임은 어느 날 무대에서 어린 시절 연인 소피를 만납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왕자의 약혼녀 신분. 위태로운 삼각관계는 결국 소피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슬픔에 빠진 아이젠하임은 영혼을 부르는 마술에 몰두하게 됩니다.
극 후반부에 반전까지 있어 팽팽한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영화 '천년을 흐르는 사랑'에서는 휴 잭맨이 1인 3역 연기를 펼칩니다.
사랑 앞에서는 천 년의 시간도 넘지 못할 장애물이 아닙니다.
중세시대 여왕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사가 됐다가, 현시대에서는 암에 걸린 아내를 살리기 위해 약을 찾는 남편이 됩니다.
또 먼 미래에는 생명의 나무를 살리기 위해 우주를 여행합니다.
100분이라는 시간에 이 모든 것을 담기에 다소 버거워 보이지만, 헌신적인 남자 주인공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여성 관객들에게는 매력적입니다.
거친 남자의 모습은 '스모킹 에이스'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조직을 위협하는 법정 증인을 놓고 제거하려는 폭력조직과 이를 지키려는 FBI의 대결을 그렸습니다.
1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놓고 몰려 든 최고의 킬러들.
딱히 고개가 끄덕여질 만한 이유는 없지만, 폭력과 액션 만큼은 진수성찬입니다.
반면 일본 영화 '마미야 형제'에서는 숙맥인 남자 둘이 나옵니다.
맥주개발 연구원 아키노부와 초등학교 직원 테츠노부는 형제입니다.
야구를 좋아하고 낮잠을 즐기는 이들은 여느 영화 주인공들처럼 야망이 있는 것도, 근육질 몸매를 갖고 있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여자 앞에서는 위축되는 소심한 남자입니다.
이 소심한 형제가 마침내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여교사와 비디오가게 여종업원을 '카레 파티'에 초대하면서 로맨스를 꿈꾼다는 스토리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모습의 영화 속 남자 주인공. 과연 당신은 어떤 남자에게 한 표를 던지겠습니까.
mbn뉴스 민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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