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이즈에서는 날아라 닭 연작으로 유명한 작가 성태훈의 옻칠화 초대전을 7월 16일부터 7월 29일까지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윽한 깊이와 좀 더 밝은 색감의 2014년 옻칠화 신작을 선보입니다.
성태훈 작가는 ‘야생에서 자란 닭은 날갯짓을 통해 결국 날게 된다’ 는 것으로, 이 메시지가 주는 의미는 자유의 추구. 그것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 그 노력을 통한 비현실의 현실화. 즉 작가의 회화적인 소망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미술평론가인 동덕여대 김상철 교수는 “작가 성태훈의 작업을 견인하는 것은 나는 닭”이라며 “닭은 다양한 공간들을 날아 오늘에 이르렀다. 그것은 작가가 감내한 현실적인 삶과 작가로서의 이상, 그리고 자신이 속한 시공에 대한 진지한 사유의 기록”이라고 평했습니다.
이어서 “옻은 인류문명과 연륜을 같이하는 대단히 오랜 재료다. 작가는 특유의 물성에서 비롯되는 그윽한 깊이와 불변성 등의 특질을 통해 현실과 이상이라는 이질적인 가치를 현상이 아닌 관념으로 수렴하고 있다. 이는 재료와 표현의 변화라는 제한적 의미를 넘어 그의 사유를 확대할 수 있는 효과적인 공간을 확보한 면에서 긍정되는 바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 작가노트
“5년 전 늦봄,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작업실 앞마당에 수탉을 한 마리 키웠었다.
어느 날 그 닭은 나뭇가지 위에도 올라가고 지
장난 삼아 그 닭을 좇아가면 그 닭은 날개를 파닥거리며 나무로부터 제 멀리 도망쳤다.
나의 날아라 닭 작품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야생에서 자란 닭은 날갯짓을 하다 보니 언젠가부터 날기 시작하는 것이다.
어둠을 뚫고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닭…
이것이 내가 이번 전시에서 작업을 통해 꿈꾸는 세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