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자의 벗 프란치스코 교황도 젊은 시절사랑하는 여자가 있고 축구를 좋아하는 열혈청년이었다고 합니다.
교황을 20여년간 지근에서 보좌했던 문한림 주교가 기억하는 '인간 프란치스코'를 이해완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을 아르헨티나에서 처음 만나 지난 20년간 인연을 맺어온 문한림 주교.
문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첫 만남부터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문한림 / 아르헨티나 산마르틴교구 보좌주교
- "어디 가서 줄을 서야 하면 줄을 서요. 빨리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그런 것 없이 줄 서야 하면 그냥 서요."
낮을 곳을 지향하고 청빈한 삶으로 존경받는 교황.
하지만, 교황도 한때 사제가 되기전에는 열혈 청년이었습니다.
▶ 인터뷰 : 문한림 / 아르헨티나 산마르틴교구 보좌주교
- "축구도 좋아하고 춤추는 것도 좋아하고 그랬는데 당신이 신부가 되기 다음부터 끊었겠지. 더 좋은 것을 위해서 내려놓으신 거죠. 그런데 축구는 별로 못하셨대. 좋아는 하셨는데…."
사랑하는 소녀 때문에 사제의 꿈을 접을 뻔한 일화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아말리아 / 프란치스코 교황 첫사랑
-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살 때쯤 저한테 자신과 결혼하지 않으면 사제가 되겠다고 했어요."
문 주교는 따뜻하고 소탈한 교황이 유머 감각도 뛰어났다고 기억합니다.
지난해 교황으로 즉위했을 땐 자신의 여동생에게 "친척들에게 안부를 전해달라"며 "일일이 전화를 걸면 바티칸 금고가 금방 바닥날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문 주교는 교황이 특별히 순교자의 나라, 한국을 무척 사랑했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문한림 / 아르헨티나 산마르틴교구 보좌주교
- "내가 너희 집에 한번 방문했으면 좋겠는데 며칠 방문해도 될까? 너를 사랑하니까."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영상취재: 문진웅 기자·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