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타는 비행기를 '셰퍼드 원'이라고 부르는데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용기가 없어 민간항공기를 빌려 타고 한국에 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소탈함은 그가 타고 온 비행기에서도 묻어났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로마 공항에 도착한 교황이 이탈리아 총리의 배웅을 받으며 한국으로 출발하는 비행기에 오릅니다.
이탈리아 국적기 알리탈리아 항공의 에어버스 330으로 임시 전용기로 빌린 겁니다.
서구 언론들은 교황이 타는 비행기를 '셰퍼드 원'이라고 부르는데성경 구절의 '착한 목자'라는 뜻의 셰퍼드와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전 교황들과 달리 민간항공기에 별도의 사무공간이나 휴식 공간을 설치하지 않고 그대로 이용했습니다.
교황이 탔다는 걸 알리는 건 항공사 로고 아래 교황 문장뿐입니다.
교황 전용기라고 하지만 민간 항공기다 보니 별도의 방어장치나 지휘통제센터는 없습니다.
일등석도 없어, 교황은 이보다 등급이 낮은 비즈니스석에 앉아 11시간 30분을 날아왔습니다.
그나마 교황이 누린 특권이라면 비즈니스석 첫 줄에 혼자 앉는 것뿐이었습니다.
교황이 바티칸으로 돌아갈 때는 대한항공의 보잉 777기가 '셰퍼드 원'이 됩니다.
이 비행기에는 일등석이 마련돼 있지만 검소하고 소탈한 교황의 성격상 일등석을 비워둔 채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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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