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복식에는 백만 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렸는데, 이것은 지난 2002년 월드컵 때의 50만 명보다 두배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새벽부터 장시간을 기다렸지만, 참석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감동적이었다는 말을 쏟아냈습니다.
인생에 또 언제 찾아올지 모를 최고의 시간을 보낸 그들을 김준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새벽 4시 서울 광화문 광장.
아직 어둠이 짙게 깔렸지만, 미사를 드리려는 사람들의 행렬은 끊이지 않습니다.
해가 뜨고, 어느새 광장 일대는 1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로 발디딜 틈 없이 가득 메워졌습니다.
미처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신자들은 거리에 걸터앉아 휴대전화로 생중계를 보며 미사를 드립니다.
교황과 함께한 축복의 시간, 미사를 마친 신자들의 마음에는 감사와 기쁨이 넘쳐 흐릅니다.
▶ 인터뷰 : 김호현 / 경기 부천시
- "너무 감동적이고 가슴이 너무 벅찼어요. 저녁에 잠을 못 잘 정도로."
▶ 인터뷰 : 고정숙 / 제주시 연동
- "제 평생에 잊지 못할 추억이 됐고요. 교황님을 뵐 수 있었다는 게 저한테는 영광입니다."
외국인 신자들은 부러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에바 / 폴란드
- "정말 마음이 열려 있고 사람들에게 다가가시는 분이에요. 제 고향 폴란드에서도 교황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틀 뒤면 우리나라를 떠나는 만큼, 교황님에게 하고 싶은 말도 많습니다.
▶ 인터뷰 : 문 호 / 인천 송현동
- "소외계층들에게 좀 더 많은 관심과 기도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 인터뷰 : 크리스티나
- "여기 계시는 동안 건강하게 일정 잘 마치시고요. 가셔서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고달픈 사회 환경과 흔들리는 가정, 각자 마음의 십자가를 지고 사는 사람들에게 교황의 축복은 영원한 한 줄기 빛으로 남았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