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마지막 날, 명동대성당에서 화해와 평화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면서 공식 일정을 마쳤습니다.
위안부 할머니가 달아준 나비뱃지를 달고 미사를 집전한 교황은 남북에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강론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북이 서로 용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형제가 죄를 지으면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 용서해야 한다"며 성경에 있는 내용을 인용했습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촉구하는 메시지였습니다.
▶ 인터뷰 : 프란치스코 / 교황
- "예수님께서는 용서야말로 화해로 이르게 하는 문임을 믿으라고 우리에게 요청하십니다."
오늘 미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쌍용차 해고 노동자,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등 상처입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비롯한 1,500명이 미사에 참석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 집전하기에 앞서 성당 맨 앞줄에 앉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손을 꼭 잡고 할머니들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교황은 위안부 할머니가 건넨 노랑나비 배지를 왼쪽 가슴에 달고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교황은 이에앞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과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등 다른 종교 지도자 12명과도 만났습니다.
교황은 종교 지도자들에게 "우리 형제들"이라며 "서로 인정하고 함께 걸어가자"고 말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받았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