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 '노동의 종말'로 잘 알려진 제러미 리프킨 경제동향연구재단(FOET) 소장이 1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협력적 공유경제'라는 제 3차 산업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저서인 '한계효용 제로 사회: IoT와 자본주의 미래'에서 인터넷 기술과 재생에너지가 결합한 새로운 산업혁명을 예고한 바 있다.
리프킨 소장은 "협력적 공유경제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등장한 19세기 이후 처음으로 등장한 경제체제"라며 "자본주의가 사라지진 않을 테지만 새로운 경제 시스템과 공존하면서 100%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수 싸이가 유튜브를 통해 20억 뷰를 달성하는 등 전세계 수십억명이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은 채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다"며 "음반사업도 방송사업도 유튜브 때문에 축소되는 것을 볼 때 수직계열화된 기업은 무너지고 공유와 협력을 통한 민주화가 경제에서 이뤄지는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방화벽에 의해서 보호되고 있긴 하지만 IoT를 통해 그 방화벽마저 무너지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와 엮이고 디지털화된 운송망과 연결되면 에너지도 비용이 없게 돼 한계비용은 0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리프킨 소장은 "앞으로 얼마나 이 새로운 공유경제에 성공적으로 편입할지가 사업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내게 성장과 고용창출을 물은 적이 있는데 에너지 종말이 다가온 시점에서 인터넷과 통신의 성장으로 디지털화된 신 재생 에너지가 중추신경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프킨 소장에 따르면 20년 뒤 사람들은 노트북과 스마트폰으로 세상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다.
그는 "컴퓨터가 없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 스마트폰 가격은 25달러에 불과하게 됐다"며 "인프라만 깔려 있다면 이를 이용해 태양력이나 풍력 등으로 누구나 무료로 전기를 얻는 등 무한 에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년 뒤에는 개인이든 지역 단위든 스스로 자가발전을 하게 되고 전력회사는 수천 개의 중소기업과의 관계를 수립하고 중소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이는 길을 안내해주는 역할로 바뀔 것"이라며 "이게 바로 IoT로 가능해진 3차 산업혁명"이라고 덧붙였다.
3D 프린터를 통해 제조업의 개념마저 바껴 개인이 물품을 생산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년 내 전 초등학교에 3D 프린트 설치를 의무
그는 "IoT가 결합하면 최대 40%까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새로운 인프라에 관심을 갖고 진행하면 '공유'가 민족성에 내재돼 있는 한국이 강자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 배윤경 기자 / 사진 =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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