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가 동성애와 이혼을 포용하는 쪽으로 입장 변화를 시사하는 예비보고서를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다.
기존의 교리를 변경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동성애와 이혼, 피임 등 엄격히 금해온 사안에 폭넓게 문을 열겠다는 것이어서 최종 보고서의 결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는 13일(현지시간) 공개한 12쪽 분량의 예비보고서에서 교회가 동성애자와 이혼자, 결혼하지 않은 커플은 물론 이들의 아이들도 환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톨릭은 세계 각지의 주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일부터 바티칸에서 시노드를 열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는 19일 최종 보고서가 나오기 전 중간보고서의 성격을 띤다.
보고서는 동성결혼을 허용하지 않는 기존 교리는 유지하되 동성애자에게도 은사(恩賜·gift)가 있으며 이들 사이에 희생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서로 돕는 사례가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교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세속적 결혼과 동거의 긍정적 면모를 이해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한편 이혼으로 상처를 입은 이들이 차별 없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임에 대해서도 신자 상당수가 교회의 금지방침을 어기고 있다는 점을 감안, 유화적 입장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번 회의의 핵심 사안 중 하나인 이혼 및 재혼 신자의 영성체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주교들의 의견이 갈렸다면서 분명한 입장을 취하지는 않았다.
NYT는 격렬한 논쟁이 예상된다면서도 "가톨릭 교회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따라갈 수
주교들은 이번 보고서 내용을 논의한 뒤 19일까지 최종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10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두 번째 주교 시노드까지 논의는 계속되지만 최종 결정은 교황이 내리게 된다고 NYT는 설명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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