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을 상대로 한 잘못된 안내 관행 때문에 '관광 한국'이 멍들고 있습니다.
무자격 조선족 가이드가 판치는 것도 모자라, 가이드들에게 일당을 주지 않아 수수료를 받기 위해 쇼핑을 강요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인삼 판매점.
중국 관광객을 실은 버스가 쉴 새 없이 드나들고, 관광객들 손에는 인삼이 가득합니다.
이처럼 중국인을 안내하는 가이드들, 관광보다 쇼핑이 먼저입니다.
▶ 인터뷰 : 중국인 관광 가이드
- "(쇼핑만 하지 않으면) 회사가 도달하려는 매출에 도달할 수가 없어요. 관광은 형식적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허다하고…."
미국인이나 일본인 관광 가이드는 30만 원 안팎의 일당을 받지만, 중국인 가이드는 일당 대신 쇼핑 수수료를 챙깁니다.
목표 판매량을 채우지 못하면 벌금까지 물어야 합니다.
여행사 입장에선 중국 여행사로부터 여행 경비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유치 비용을 지불하며 영업을 해, 그 손실을 메우기 위해서 가이드에게 쇼핑 안내를 강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관광보다 쇼핑이 먼저다 보니 여행상품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 인터뷰 : 중국인 전담 여행사 사장
- "깨끗하고 잠만 잘 수 있으면 된다고 해서 관광 허가가 없는 호텔을 무작위로 씁니다."
중국인 관광객 600만 시대.
'다시 찾고 싶지 않은 나라 1위'라는 오명을 씻기 위한 '가이드 정책' 개선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영상취재: 변성중·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