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61)이 이끌고 있는 '김창완밴드'는 전설적 록그룹 '산울림'의 음악적 정통성을 계승한 그룹이다. 그런 김창완밴드가 5일 세번째 정규앨범 '용서'를 발매하고 이날 오후 서울 홍대 KT&G 상상마당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김창완이 말문을 열었다. "첫 앨범은 '잘 해야겠다'는 강박이 있었고 두번째 앨범은 산울림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겠다는 각오가 있었어요. 이번 '용서' 야 말로 명실공히 김창완밴드 색깔이 오로지 묻어나는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노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부터 인상적이었다. 이 곡은 지난 1978년 산울림이 이미 선보였던 노래다. 퓨전국악그룹 '잠비나이' 멤버들의 해금 피리 거문고에 김창완밴드의 베이스, 기타, 드럼이 어우러져 환상의 조합을 선보였다. 처음엔 몽환적이고 우수에 찬 분위기로 시작됐지만 이내 파워풀한 록 연주로 바뀌면서 공연장이 들썩거렸다. 록이 국악과 어울리지 않을 것이란 생각은 편견에 불과하다는 걸 확인해준 무대였다. 세계적인 레코딩·믹싱 엔지니어인 '아드리안 홀(Adrian Hall)'이 이 노래 녹음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창완은 "국악에 록을 도입해 록의 소리 지평을 넓혔다고 자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 중 타이틀곡 '중2'는 시원하게 쏘는 록 사운드가 일품이었다. 사춘기 청소년들이 흔히 겪는 심리적 방황 상태를 '중2병'이라고 부르는 데서 착안해 만든 곡이다. 김창완은 노래한다. '어린애는 아니지만/아직은 어른도 아니지만…그래도 갈테야 가고 싶은대로/할테야 하고 싶은대로/원하는 세상을 원하는 그곳에 갈거야'
이와 관련 김창완은 "사실은 중2에게 화해의 제스처 내미는 어른들의 손길이라고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곡은 앨범 제목과 같은 '용서'였다. 김창완은 용서란 개념에 상당히 의미를 많이 두는 눈치였다. 앨범 재킷엔 멈춘 심장을 그렸다. 여기서 새 나뭇가지가 뻗어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김창완은 "'희생 속에 피어나는
김창완밴드는 2월 12일부터 사흘 간 대학로에서, 3월 21일, 28일 각각 서울 홍대와 춘천 상상마당에서 콘서트를 연다.
[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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