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종어보’는 조선 9대 성종이 1471년 생부인 덕종을 ‘온문 의경왕’으로 추존하면서 제작한 의례용 도장이다. 한국전쟁 때 종묘에 보관돼 있던 다수의 어보들과 함께 미군 병사들에 의해 불법으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져왔다.
미국 시애틀미술관이 소장 중인 덕종어보가 한국으로 다시 되돌아온다.
문화재청은 다음달 1일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덕종어보 반환식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반환식에는 시애틀미술관 키멀리 로샤흐(Ms. Kimerly Rorschach) 관장과 덕종어보 기증자인 토머스 스팀슨 여사(Mrs. Thomas D. Stimson)의 유족을 대표한 외손자 프랭크 베일리(Mr. Frank S. Bayley) 등이 참석한다.
덕종어보는 위엄 있고 단정한 모습의 거북 모양 손잡이인 거북뉴(龜紐)가 도장 몸체인 인판(印板) 위에 안정감 있게 자리 잡았으며 거북의 눈과 코, 입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조선왕실의 위풍당당함과 굳건한 기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이 어보는 스팀슨 여사가 1962년 미국 뉴욕에서 구입해 이듬해 2월 시애틀미술관에 기증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해외 박물관을 대상으로 한국 유물 소장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 존재가 확인됐으며 2013년 7월부터 반환 논의가 본격화됐다. 문화재청과 시애틀미술관은 지난해 7월 협상을
문화재청은 “상대방 문화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대화와 소통을 통해 접점을 찾아가고 신뢰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며 “소장기관과의 협상을 통해 우호적으로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문화재 반환의 훌륭한 본보기가 될 것”고 말했다.
[배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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