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택상,Breathing light- In between light purple,168x128cm, water & acrylic on canvas,2013 |
서구에서 본다는 것은 대상을 내 중심으로 내가 보는 것이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내가 대상을 보고자 해서 보는 게 아니라 대상이 나타나서 내가 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여겼는데 이를 ‘견(見)’이라 했다. 서구에서는 보는 것이 ‘머리로 아는 것’이라면 동양의 ‘견’은 마음으로 보는 것 즉 ‘느끼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서울대 서양화과 교수인 김춘수는 붓을 사용하지 않고 신체의 일부인 손바닥과 손가락에 물감을 묻혀 직접 캔버스에 바르는 형식을 고수한다. 신체성이 도드라진 몸짓을 통해 작가의 호흡이 캔버스에 고스란히 살아나 물결친다. 작품 속 청색물감은 ‘바다 건너편’의 그리움이며 유토피아다.
단색화 1세대 박서보 화백의 제자인 김택상은 물감을 계속 캔버스에 붓는 행위를 통해 색채보다 더 근원적인 ‘빛’의 세계를 탐구한다. 제여란의 화폭에선 격렬한 붓질로 인해 역동성이 넘친다. 색채는 다양하나 공통의 특색이 있다. 자연에서 비롯되는 색이라는 점이다. 작가는 자유분방한 붓질을 통해 재질 본성이 그대로 나타나길
이수경 갤러리세줄 큐레이터는 “1세대 작가들이 좀더 전통적인 방식으로 시각 언어를 표현했다면 1.5세대들은 서구적인 기법을 더 가미시켜 자연과 본질을 찾는 단색화 정신을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4월 3일부터 5월 2일까지. (02)391-9171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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