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 취업난을 뚫고 힘들게 들어온 회사. 하지만 취직만 하면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것이란 기대는 출근 얼마 뒤부터 여지 없이 깨진다.
기대나 상상과 완전히 다른 직장생활, 원치 않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일, 일보다 어렵고 복잡한 인간관계와 사내 정치, 더 나은 직장으로 옮기고 싶은 욕구, 경제적 어려움 등등... 직장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더 깊고 근원적인 고민의 벽에 부딪히게 된다. ‘내가 왜 이 일을 해야하나’는 고민에 빠진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하는 이같은 고민과 그에 대한 해답을 담은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출판자회사 FKI미디어는 6일 직장인 코칭 심리학서 ‘워커코드(Workercode)’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코드’의 사전적 의미는 사회나 직업의 규약이나 관례를 말한다. 이 책에서는 코드에 직장인을 뜻하는 ‘워커’를 붙여 ‘워커코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한국 직장인 특유의 공통된 고민이나 통념, 보편적 의식을 뜻한다.
저자 탁진국 광운대학교 산업심리학과 교수는 조직심리학 분야 전문가로, 최근 차기 한국심리학회장으로 당선됐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수년간 국내 직장인 1500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 심층 설문한 결과를 토대로 집필했다.
직장인들이 일과 관련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을 조사해 16개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 카테고리마다 대표적인 고민의 주제를 찾아냈다. 또 어떻게 그같은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지 심리학적 관점에서 대안을 제시한다.
이 책을 관통하는 일관된 메시지는 ‘자신의 일에 대한 고민을 풀어줄 주체는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문제의 초점을 외부적 환경이나 조건에서 찾기 쉽다. 조직문화가 나와 맞지 않아서, 이 회사에선 내 비전이 보이지 않아서, 연봉이 적어서... 바꿀 수 없는 물리적 환경도 있지만 어디를 가도 100% 자신에게 만족스러운 조건을 찾기는 어렵다. 환경을 어떻게 이용해서, 어떤 것은 취하고 어떤 것은 버려서, 조직 안에서 자신이 뜻한 바를 성
이 책은 우리가 자신과 조직의 관계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끊임없이 관점을 환기시켜 준다. 풍부한 사례를 통해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구나’ 느끼며 위안과 용기를 얻는 것은 덤이다.
[이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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