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청 옛 청사 건너편에 가면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여수 밤바다'를 들으며 한~잔, 남도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남도의 향이 물씬 풍기는 먹거리로 많은 미식가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는 봄·여름·가을·겨울이 그 곳이다. 4월, 여수의 재료 그대로 올려와 그 진한 맛을 내고 있는 ‘도다리 쑥국’으로 춘곤증을 물리쳐 보자.
30여 년간 노량진 수산시장 앞에서 남도 맛을 지켜온 ‘여수집’. ‘봄·여름·가을·겨울’의 대표 김숙희 어머님이 운영하시는 곳으로 정치인이나 유명 연예인들이 즐겨 찾는다는 남도 전통의 음식점이다. 그 ‘여수집’의 맛을 전수한 김숙희 대표가 이제 용산에서 그 맛을 펼쳐 보이고 있다. 용산을 둘러보니 재개발 붐으로 큰 건물들과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는데 남도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은 없는 것 같아 소신껏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김 대표는 제철 음식을 제때에 맛볼 수 있다는 뜻으로 상호명을 ‘봄·여름·가을·겨울’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제철에 나는 재료로 요리한 별미를 맛볼 수 있는 그녀의 작품이 궁금하다.
“봄에는 ‘새조개’와 ‘도다리 쑥국’, 그리고 ‘주꾸미’로 겨울에 잃었던 입맛을 돌게 합니다. 봄과 여름 사이에는 한창 살 오른 ‘병어’로 조림과 회로 하고, 한 여름에는 ‘하모 샤브샤브’로 지쳐가는 여름에 보양식으로서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합니다. ‘하모’는 7~8월에 잡히는 갯장어인데 맛이 좋고 비싸서 일본에 다량으로 수출을 해서 우리에게는 귀한 재료입니다만 저희는 여수에서 직접 공수해 식재료로 사용합니다. 신한 앞바다에서 나오는 ‘민어’ 또한 저희 집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입니다. 여름철은 땀도 많이 흘리고 기력이 떨어지는 계절이므로 보양이 되는 요리들을 하고 있습니다. 가을엔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전어’로 겨울엔 살짝 데쳐서 그냥 까먹으면 입에서 살살 녹는 ‘참꼬막’으로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 메뉴로 고객의 입맛과 건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 외의 생선요리들도 다 같이 하지만, 계절에 나오는 것은 특히 그 계절에 먹는 것이 좋으므로 집중해서 요리하고 있습니다.”
사계절 제철 특산요리 이외에도 어머님만의 30여년 흑산도산 홍어요리의 솜씨를 전수받아 일 년 내내 삭힌 흑산도 홍어요리도 ‘봄·여름·가을·겨울’에서 느낄 수 있는 맛이다. 요리대회에 출전메뉴로 갖고 나갈 만큼 자신 있다는 ‘장어탕’ 또한 김숙희 대표만의 맛을 낼 수 있는 매력있는 음식이라고 한다. 밑주변 반찬으로 나오는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 물김치는 그렇게 짜지도 않으면서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으며, 갈치를 말려 갖은 양념으로 무친 것도 별미이다.
현대식 큰 건물 1층에 자리한 이곳은 지하에 넓은 주차장이 완비되어 있어 가족들이 함께 차로 방문해도 즐거운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올 봄 지나가기 전, ‘봄·여름·가을·겨울’ 김숙희 대표의 고운 미소와 야무진 손맛의 도다리 쑥국과 함께 화사한 4월의 봄을 맛보는 것은 어떨지? 낙화와 함께 봄은 너무 짧다! 예약 및 문의 : 02) 706-8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