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미술시장 통계업체 아트프라이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미술시장 규모(매출액)는 41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1% 증가한 수치로 4년 연속 세계 1위 규모다. 영화산업 역시 박스오피스 기준으로 2010년부터 매년 30%씩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그 속도가 더욱 빨라져 50%나 늘어났다. 지난해 300억 위안에서 올해 500억 위안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중국은 경제력에 힘입어 문화분야에서도 파죽지세로 영향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당사자인 중국 예술가들은 그들 스스로의 경쟁력을 어떻게 평가할까.
중국문화를 선도하는 예술인 5인은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일 협력사무국(TCS) 언론인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 중인 3개국 기자단과 가진 좌담회에서 “아직은 한국과 일본에 못미치며 거품이 있는게 사실”이라며 “한중일간 서로의 장점을 결합해 전체 아시아 시장을 함께 키워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현대미술의 대표주자 3인중 한명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홍해아 시리즈’로 유명한 조각가 첸웬링은 “미술품의 가격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예술의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고는 말할 수 없다. 중국의 미술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예술적인 측면에서 중국미술은 한국에 많이 뒤져있다”면서 “한국작품은 구도나 현대미술의 관점에서 이미 오래전에 세계 수준에 진입했다고 본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우환 화백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중국의 유가와 선사상 등 동양적 사고와 연결시킨 화풍으로 ‘물파’를 형성해 전후 일본 미술계 큰 자극을 줬을 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했다. 첸웬링은 암투병중이지만 왕성한 작품활동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 이를 기반으로 거대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지 않을까. 유명 컬렉터인 저우밍 오리엔탈 아트 갤러리 설립자는 “중국 본토에서 한국 미술품의 판매가 이상적이지는 않다”며 “일본 미술품을 중국것의 6분의 1가격에 구입한 적이 있다. 그에 비하면 한국 작품은 (잘 알려지지 않는 것 치고는) 아주 비싼 편”이라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한국 미술품의 높은 수준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성이 제기된다.
영화에서는 장샤오위 영화감독이 “중국영화가 양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한국과 일본에 떨어지는 편”이라며 “일본은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일본만의 스타일을 잘 살린다. 대신 한국영화는 ‘태극기휘날리며’와 ‘설국열차’ 등에서 보듯이 상업적으로 이제 헐리우드와 비교할 수 있게 됐다. 기술의 측면에서 헐리우드에 손색없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경쟁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영화의 세계화, 일본의 예술, 중국의 시장이 결집되면 강성한 동아시아 영화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녹색건축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창즈깡 베이징 중앙미술학원 교수는 “미래 도시는 디지털과 결합한 미디어 파사드로 갈수 밖에 없다”면서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2만3000여개 LED조명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베이징 = 배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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