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 수라상에 올랐던 최고의 보양식 ‘민어 부레’, 약초 먹고 자란 최고 등급 한약우의 특수부위인 ‘새우살’, 흔하게 잡히지 않아 먹는 것도 쉽지 않은 식재료 고래의 ‘우네’ 등 비싼 몸값은 물론 흔히 볼 수 없어 진귀한 부위로 통하는 최고의 한 점을 찾아 떠나본다.
최고의 보양식, 민어
민어는 <동의보감>에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해 여름철에 냉해지기 쉬운 오장육부의 기운을 돋우고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복날 더위에 민어는 일품, 도미는 이품, 보신탕은 삼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민어는 맛과 영양이 뛰어난 생선이다. 예부터 임금님이 삼복 더위에 보양식으로 먹었을 만큼 민어는 진귀한 생선으로 통했으며, 숙종은 아끼는 충신에게 민어를 선물로 하사할 만큼 사랑했다고 한다.
민어가 천 냥이면 부레는 구백 냥?
민어의 부레는 그 뛰어난 맛과 영양으로 최고의 별미로 통한다. 쫄깃쫄깃한 식감과 고소하면서도 독특한 풍미 덕분에 한 번 맛보면 절대 잊을 수 없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곤 한다. 맛뿐만 아니라 민어 부레의 ‘콘드로이틴’ 성분은 노화를 예방하고 피부나 조직 세포에 탄력을 준다.
왕의 고기, 한우
한우는 감칠맛이 좋아 수입산 소고기에 비해 월등하게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특히 그 맛과 품질이 좋은 만큼 수입산 소고기보다 2배, 많게는 3배나 더 가격이 높은 편이다. 예부터 한우는 농사에 쓰이던 귀한 동물로 민가에서는 음식으로 쉽게 접할 수 없었지만, 궁중에서는 식사 때마다 빠지지 않는 식재료였다. 왕의 고기로 통하는 소고기는 <동의보감>에서 ‘당뇨와 부종을 낫게 하고 힘줄과 뼈, 허리, 다리가 튼튼하도록 돕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약초 먹고 자란, 봉화한우
귀한 한우 중에서도 천궁과 당귀 등 약초를 먹고 자란 한우를 ‘봉화한우’라고 부른다. 5가지 한약재를 배합해 만든 사료를 먹고 자란 봉화한우는 일반 한우에 비해 성인병 예방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이 25% 더 많고, 소고기의 맛을 좌우하는 올레인산 함유량 역시 풍부하다. 이 때문에 맛과 품질이 좋은 봉화한우는 1등급 출연율이 무려 85%에 달한다.
그런 봉화한우에도 가장 맛이 좋고 귀한 부위가 있다. 마치 등이 구부러진 새우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이 붙은 ‘새우살’이다. 한우 한 마리당 약 8kg밖에 생산되지 않는 채끝등심에 붙은 부위로 한우에 대해 잘 모른다면 쉽게 접하기 힘든 부위이다. 귀한 새우살은 육질이 부드러워 입에 넣는 순간 씹을 것도 없이 사르르 녹아 내리며, 녹아 없어진 자리에는 진한 육즙과 풍미만이 남아있다.
용왕님의 선물, 고래고기
예부터 고래는 용왕님이 선물하는 영물 중의 영물로, 그 개체수가 적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는 고래잡이가 금지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연히 잡히길 기다리는 수 밖에 없어 손님들은 물론 고래고기를 파는 상인들까지 고래 한 번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우연히 길이 4m가 훌쩍 넘는 밍크 고래라도 잡히는 날이면 동네 전체가 술렁인다. 크기도 크기지만 그 가격은 무려 2500만원에 이른다.
고래고기의 귀한 부위 ‘우네’
고래고기는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뇌를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현대인의 고민인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입증되어 있다. 지방뿐만 아니라 살코기는 고단백질로 철분도 다량 함유되어 있어 건강에도 좋으며, 맛과 영양 모
특히 고래고기 중 모두가 최고로 꼽는 귀한 부위가 바로 ‘우네’이다. 우네는 고래의 아래턱에서 배꼽 위까지 주름진 부분의 살코기이다. 기름이 많은 다른 부위와 다르게 지방과 살코기가 적절하게 섞여 있어 입에서 사르르 녹을 뿐 아니라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맛은 훌륭하지만 그 양이 얼마 되지 않아 가격이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