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세컨드 스크린 디바이스(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새로운 방송 소비 패턴)’를 주목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새로운 콘텐츠 강국이 되기 위해 각계 유명 인사들은 ‘세컨드 스크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1일 서울 중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진행된 ‘SBS 서울 디지털포럼(SDF) 2015’의 7시간 릴레이 강연을 한 마디로 줄이자면 ‘세컨드 스크린 디바이스의 중요성’이었다.
이날 강연엔 17팀의 연사들이 무대에 올랐다. 각자 분야에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지닌 강력한 크리에이터들이었다. 특히 미국 유명 범죄수사물 ‘CSI’ 제작 총괄 앤서니 자이커와 탐사보도의 전설 PBS 특파원 로웰 버그만, NRK ‘슬로우 TV’ 연출자 토마스 헬룸 등이 전달한 콘텐츠 제작의 방향성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사진=SDF 제공 |
앤서니 자이커는 스토리텔러로서 영향력을 지니기 위해선 호기심을 늘 가지라고 당부했다. 그는 “난 과거 시급 8천원 버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렸다. 그러다 디스커버리 채널 드라마 한 편을 보면서 ‘CSI’ 구상을 처음 하기 시작했다. 호기심에서 시작된 이 작품은 매일 7000만 명 넘는 시청자들이 보는 드라마로 성장했고 121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계기가 됐다”며 호기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시청자가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야하는 콘텐츠는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아이패드, 스마트 폰 등 ‘세컨드 스크린’ 디바이스로 영화를 보면서 게임도 동시에 할 수 있는 공격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웰 버그만은 세컨드 스크린 등 새로운 매체 환경 도래에 임하는 자세를 얘기했다. 그는 기자로서 자신의 보도물 저작권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하며 “대부분 보도물 저작권은 방송사에 있기 때문에 방송 금지라는 처분이 내려져도 그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다른 방송사에 팔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요즘은 독립적으로 탐사보도 콘텐츠를 제작하는 그룹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방송사뿐만 아니라 여러 매체 환경에 대처할 수 있도록 저작권을 스스로 지니라는 융통성을 당부한 것.
‘슬로우 TV’ 토마스 헬룸은 작품의 성공으로 ‘세컨드 스크린’ 세계에 진출할 수 있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편집 하나 없이 7시간20분간 베르겐 철도가 운행되는 과정을 보여준 ‘슬로우 TV’의 개성과 저력을 자랑했고, “노르웨이 국민 1/3이 본 덕분에 ‘세컨드 스크린’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들에게 ‘세컨드 스크린’ 영역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지 엿볼 수 있었다.
이밖에도 여러 연사들의 입에서 이 단어가 쉴 새 없이 튀어나왔다.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 문화계도 한번쯤 심각하게 제고해볼 만한 부분이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