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재)성림문화재연구원(원장 박광열)은 의성군 금성면에 소재하는 신라시대 고분인 대리리 45호분을 발굴조사한 결과 봉분이 이미 훼손된 이 고분의 중심부에서 시신을 묻는 주곽과 부장품을 위한 공간인 부곽이 ‘11’자 형태로 나란히 배치된 매장 시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대리리 고분군은 신라시대 대규모 지방 수장층 공동묘지이다.
이곳에서는 장식이 달린 금제 귀고리 한 쌍과 허리띠 장식 2벌을 비롯해 굽다리접시(유개고배), 짧은굽다리접시(대부완), 목이 굵고 긴 항아리(장경호)를 비롯한 토기류와 다양한 말갖춤용품(마구류)이 출토됐다.
무덤 주인이 착장했던 것으로 보이는 귀고리는 중간고리까지 금 알갱이를 화려하게 붙여 장식한 공예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양식의 귀고리는 지금까지 경주를 비롯한 신라 권역에서는 확인된 예가 드물며, 가장 유사한 유물로는 경주
조사단측은 “금 알갱이를 잔뜩 붙이고 금판을 접어 장식한 신라 세환이식으로 신라에서 6세기 전반에 잠깐 유행했던 양식”이라면서 “세환이식으로는 신라의 지방 출토품 가운데 가장 화려하며, 왕족 소유물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배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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