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를 가득 싣고 가다 침몰한 고려시대 운반선이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견됐습니다.
8천여점의 유물이 수장돼 금액으로만 따져도 어마어마한 그야말로 '보물선' 입니다.
강영구기자가 보도합니다.
충남 태안군 대섬 앞바다.
수심 10m 바닷속에 엄청난 수의 도자기가 잠겨있습니다.
갯펄을 손으로 치우자 보존상태가 완벽한 도자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번에 발견된 고려청자 유물은 12세기 중후반 전남 강진에서 제작돼 개경으로 이동하다 운반선이 침몰한 것입니다.
인터뷰 : 유홍준 / 문화재청장
-"육안으로 파악되는 것만도 2천여점에 달하는 순청자 전성시대로, 아직까지 상감청자가 만들어지기 전인 12세기 3/4분기 때 개성으로 가던 배였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인양을 마친 500여점을 살펴보면 모두 유약의 상태와 문양이 좋은 최상품 고려청자로 고려시대 귀족층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금액으로 가치를 따져 보면 전문가들은 유물 하나하나가 수백에서 수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번 고려청자 유물의 발견은 어부가 끌어올린 주꾸미 한마리가 단서가 됐습니다.
인터뷰 : 김용철 / 어부
-"주꾸미 잡는 어장을 설치했는데, 우연찮게 그날은 주꾸미가 대접 하나를 물고와서..."
예로부터 이곳은 조석간만의 차가 심하고 조류가 빨라 선박침몰사고가 잦았던 곳입니다.
강영구 기자
-"문화재청은 오는 11월까지 8천여점의 유물과 운반선을 발굴,인양하고 이곳 대섬 근해 일대를 사적지로 지정할 예정입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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