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 고명딸 덕혜옹주 조선왕실 복식 7점 한국에 반환

대한제국 고종황제의 고명딸 덕혜옹주(1912∼1989)의 유품 중 복식 7점이 일본에 보관돼 있다가 한국 측에 반환했다.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이사장 겸 박물관장 오누마 스나오)은 24일 오전 일본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한국 문화재청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들 복식을 한국 정부에 기증했다.
기증품은 덕혜옹주가 일본에 머물 때 남긴 조선왕실 복식 중 일부로 당의(唐衣, 조선시대 여자 예복), 홍색 스란치마, 치마, 송화색 숙고사 반회장저고리, 진분홍 저고리, 풍차바지, 단속곳 등 7점이다.
이들 기증품은 24일 오후 한국으로 운송돼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된다.
이는 서울에 있는 김순희 초전섬유·퀼트박물관 관장이 오랜 교분이 있는 오누마 스나오 이사장을 설득해 복식을 기증하도록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에서는 이들 복식이 덕혜옹주의 유품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동시에 조선시대 왕실 유물로서 복식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하고 있다.
덕혜는 대한제국 황제자리에서 강제퇴위 당하고 나라를 빼앗긴 조선 제26대 왕이자 대한제국 초대황제인 고종과 궁녀 출신 복녕당 양귀인 사이에서 1912년 태어났다.
어머니가 정실이 아닌 점과 나라는 망했지만 왕의 딸이라는 점 때문에 옹주(翁主)라는 칭호를 쓴다.
덕혜옹주는 지난 1925년 일본으로 강제 유학을 갔다가 1931년 쓰시마 종가 소 다케유키(1908∼1985) 백작과 정략 결혼했으며 이후 1962년 고국으로 돌아와 창덕궁 낙선재의 수강재라는 곳에서 머물다 1989년 사망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